국제 정보 격차 해소와 디지털 시대의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개최한 ‘세계 정보사회 정상회의(WSIS)가 12일(현지시각) 인터넷 및 기타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을 요청한 ‘정보시대 헌장’을 채택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에 채택된 헌장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인터넷, 전화 및 기타 전자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또 가난한 나라들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장기적으로 인터넷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2005년까지 연구하도록 했다.
세계 175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3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인터넷의 보급과 정보 격차 해소라는 큰 틀에는 의견을 같이 했으나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국제 정보 격차 해소 기금 마련이나 인터넷 감독을 위한 국제 기구 창설 등의 민감한 문제들은 2005년 튀니지에서 열리는 2차 정보사회 정상회의로 미뤄졌다.
우리나라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WSIS의 핵심 관심사인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빈부격차)와 관련, 한국은 개도국에 IT전문가를 파견하고 정보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 장관은 리분양 싱가포르 정보통신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FTA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IT부문의 교역이 증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북한의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북한은 IT분야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IT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조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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