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 `화려한 부활`

디카·휴대폰 등 첨단제품 세계시장 주도

 일본 전자업체들이 올해 첨단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시장 등에서 외국의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카메라와 컬러화면이 장착된 일본산 휴대폰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샤프와 마쓰시타전기 등은 올해 막대한 시장지분을 확보했으며 이것이 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데 도움이 됐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소비자들이 아날로그형 오디오·비디오 장비를 첨단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교체하면서 평면스크린TV와 DV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세이코 엡손의 경우 휴대폰에 사용되는 컬러 LCD 패널시장을, 소니와 마쓰시타는 디지털카메라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인 CCD 시장을 주도하는 등 일본업체들의 경우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마진이 높은 부품과 장치에서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데다 내년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HDTV와 DVD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2월부터 일본내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시작돼 일본내 디지털 제품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본 가전업체들은 내년 성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세이코 엡손은 내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중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2% 증가한 2760억엔(25억 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파이어니어는 PDP텔레비전과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DVD의 수출호조로 2004년 회계연도의 디지털부문 매출 증가율을 두자릿수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니어도 30인치 이상 텔레비전 시장에서 2배 이상 급성장, 2005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판매대수는 올해 143만대에서 308만대로 늘어날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그러나 이같은 디지털붐에도 불구하고 일본업체들은 한국 등의 경쟁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며 엔화 강세가 일본 업체들의 해외수출에 따른 수익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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