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올해 최고의 게임지존은 누구일까.’

 국내 게임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오늘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과 개발의욕 고취를 위해 제정된 이래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이 ‘온라인게임의 초강국’으로 올라섰다는 점과 함께 게임대상의 훈격도 대통령상으로 격상돼 최고의 권위를 갖게됐다.

 게임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그만큼 인정을 받은 셈이다. 따라서 올해 행사는 그 어느해 보다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을 받는 것 이상으로 게임업계 모두의 축제로 승화시켜 명칭 역시 ‘2003 게임인 송년의 밤’으로 정했다. 출품작도 지난해에 비해 11편이 늘어난 총 58개 작품으로 대상을 향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접수된 응모작 58편을 분류한 결과, 온라인게임 18편, 모바일게임 20편, PC게임 9편, 기능성게임 6편, 업소용게임 5편 등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대상과 최우수상, 각 부문별 우수상(PC게임·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업소용게임·기능성게임)이 주어진다. 또 기술창작상(게임기획/시나리오·게임그래픽·게임캐릭터·게임사운드상), 공로상(산업진흥부문·건전게임문화부문), 수출상, 인기게임상(국내·해외), 우수게이머상, 아마추어상, 우수업소상 등 모두 특별상 8개 17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18편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온라인게임의 철옹성을 자부하는 엔씨소프트가 야심작 ‘리니지2’를 들고 나왔으며 위젯의 ‘메이플스토리’, 웹콜월드의 ‘아툼온라인’,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등 쟁쟁한 작품들이 출전해 우열을 가린다.

 급부상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역시 20편이 출품됐다. 컴투스가 ‘만마전’과 ‘헐크’를 들고 나왔으며 모아이테크놀러지는 ‘로보트태권V’를 비롯, 3편의 게임을 출품했다. 마나스톤은 ‘테일즈오브바벨’을 필두로 모두 6편의 작품을 출품해 모바일게임의 대약진을 보여주었다.

 PC게임은 올해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작품의 질면에서는 어느해 못지 않다. 꾸준한 인기를 보여온 ‘쿠키샵’의 후속작인 메가폴리엔터테인먼트의 ‘쿠키샵2’와 알오지의 ‘에이션트 블루’ 지스퀘어의 ‘보아인더월드’ 등 다양한 게임들이 대상을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이밖에 교육용게임으로 키드앤키드닷컴의 ‘버블슈터’, 플레너스의 ‘야채부락리’, 이이씨정보통신의 ‘에나퀘스트’ 등이 경합을 벌이며 보드게임도 2편이나 출품돼 다양한 작품들이 연말 게임향연을 이루고 있다. 아케이드게임 역시 5편이 출품돼 자웅을 가린다. 디지털실크로드의 ‘풀 트리거’, ‘비젼테크시스템의 ‘파이어스톰LE’,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사이바리아’, 넷돌의 ‘G-Zero’, 안다미로의 ‘아크쉐이드-블랙메디에이터’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이 대상의 영예를 노리고 있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되는 작품들의 질적, 양적 측면에서 놀라울 만큼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모두다 수작으로 심사위원들이 대상작품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 대한민국게임대상’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대약진이다. 수적으로도 많을 뿐더러 질적으로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않다.

 이번 게임대상의 심사를 맡은 한 심사위원은 “작품의 질적 측면에서 장르별로 수준급이어서 심사의 애로가 많다”며 “각 부문별로 나눠 심사를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부문의 결과는 모를 정도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게임 개발의욕 고취’라는 게임대상의 취지를 살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상업성과 인기도를 갖춘 대작이면서도 기존 게임과는 다르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의 폭을 넓힌 제품에 대상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결과는 알 수 없는 일. 오늘 저녁 대향연의 자리에서 ‘올해의 게임지존’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 지 모두의 관심이 코엑스에서 벌어지는 게임잔치에 쏠려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 출품동향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몰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심사위원들이 후보작을 선정하는데도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특히 각각 20편씩이 출품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치열했던 경쟁은 물론이고 업소용 게임 부문에서도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게임들이 줄줄이 나왔다. 심사결과는 철통같은 보안으로 수상작은 아직 베일에 가려 진 상태.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은 오늘 오후 3시, 시상식이 있기 1시간전에 최종 결정된다.

 

 ◇ PC 게임 부문

 양보다는 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번에 출품된 대부분이 모두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으로 작품성을 검증받았던 제품들이다. ‘써니하우스’ ‘쿠키샵2’ ‘테일즈오브윈디랜드’ 등 아동용 게임이 강세며 온라인으로 에피소드를 다운받은 신개념 PC게임 ‘에이션트 블루’도 크게 주목받았다. ‘더 보스’는 현실적인 그래픽과 파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온라인게임 부문

 화려한 저녁 만찬에 비유될 정도로 품질과 다양성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와 같은 그래픽,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임 시스템, 풍부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불멸의 공식처럼 보였던 한국온라인게임=MMORPG라는 공식이 깨지고 1인칭 슈팅, 레이싱, 비행 등 실로 다채로운 게임들이 출품된 것도 손꼽히는 성과다.

 온라인게임 분야의 경쟁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화려한 그래픽의 ‘리니지2’ ‘A3’ ‘천상의 문’ 새로운 팬터지 세계를 연출한 ‘탄트라’ ‘테일즈위버’ ‘프리스트’ ‘코룸온라인’ , 밝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메이플 스토리’ ‘믹스마스터’ ‘밀맨’ ‘붉은 보석’, 1인칭 슈팅게임 ‘카르마’ ‘히트프로젝트’, 비행 게임인 ‘아스트로엔’ ‘웹콜월드’ 등 주요작품을 열거하기에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

 

 ◇ 모바일게임 부문

 어느 플랫폼보다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 수상작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래픽과 게임성에서 휴대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들이 대거 출시돼 모바일게임의 질적 고속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게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살린 게임들이 대거 출시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게임 부문에도 무려 20여편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인다.

 

 ◇ 업소용게임 부문

 올해 업소용 게임 분야에는 첨단 기술로 무장된 게임들이 유난히 많아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부활이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분위기다.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아케이드 게임 ‘아크쉐이드’를 비롯, 무선 센싱 기술을 이용한 ‘G-ZERO’, 실감나는 총격효과를 보여주는 ‘풀트리거’, 체감지수를 2배 이상 늘린 ‘파이어스톰 LE’ 정밀한 그래픽이 효과만점인 ‘사이바리아2’ 등 소품종이 출시됐지만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기능성게임 부문

 문화부가 밝힌 게임산업 3대 강국을 위해 계속 주력해야 할 부문. 은하계 모험담을 그린 ‘버블슈터’, 영어 교육게임인 ‘에나퀘스트’, 친환경 소재가 돋보이는 ‘야채부락리’와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테이블 보드 게임인 ‘삼국지’, 온라인게임 ‘비엔비’를 활용한 ‘크레이지아케이드-페이퍼 베틀’ 등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게임이 없고 다른 플랫폼 게임과 맞경쟁해도 좋을 작품이 없는 점 등은 아쉬운 점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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