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마골퍼의 겨울나기

 겨울은 골퍼들이 가장 기피하는 계절이다. 춥기 때문에 라운드가 어렵고 연습장 나가기도 쉽지 않다. 산으로 둘러싸이거나 허허벌판 골프장들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 연습장 출근도 만만치 않다.

 몇 달만에 몸무게 2∼3kg는 우습게 불어나는 시기가 겨울이다. 윤활유를 치지 않은 낡은 기계처럼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는 시기다. 어느새 90대 벽을 깨트리겠다던 지난 봄의 결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꿔 자신만의 알찬 겨울나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겨울 한철을 알차게 보내고 나면 새봄 첫 나들이부터 만족스런 스윙에 라운드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실전 라운드 감을 유지하라.’ 레슨프로들이 아마추어 골퍼에게 말하는 ‘알찬 겨울나기’의 실천 제1조다. 과거 실전 라운드를 떠올리며 필드의 감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골프장이 아니라도 실전감 유지를 위해 집이나 연습장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연습법이 많다.

 집 안마당, 또는 응접실 공간에서 스윙 어드레스를 취해보거나 퍼팅처럼 간단한 연습을 해보자. 짬 날 때마다 하는 것이 좋다. 무작정 하지말고 실제 골프장이라고 상상하며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해보는 것이 좋다. 골프컨설턴트 강혜원 프로는 “어드레스에서 테이크백으로,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부분적인 자세를 끊어 연습하거나 실제 퍼터를 잡고 좌우로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는 스트로크 연습이 감을 유지하는 실내 연습으로 제격”이라고 말한다.

 ‘실내 스트레칭’은 빼놓을 수 없는 유용한 겨울나기 방법 중 하나. 골프의 기본인 유연성을 향상시켜주며 겨울철에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개인 건강에도 그만이다. 벽을 등지고 서서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한 채 상체만을 좌우로 돌려 벽에 닿는 연습 등 골퍼를 위한 전문 스트레칭이 있다.

 특히 ‘겨울철 악력 기르기’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 실력까지 향상시켜주는 최고의 훈련이다. 악력기를 이용하거나 빈손으로도 가능하다. 악력이 늘면 스윙의 기초인 그립이 안정돼 전체적인 스윙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SBS골프채널, MBC ESPN 등 케이블TV의 레슨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이론을 축적하는 것도 좋겠다. 겨울철을 맞아 각 방송사마다 신선한 레슨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다. 눈여겨 보면 자신의 스읭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여러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연습장에서는 우드나 롱아이언보다 짧은 어프로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린 주변에서 이뤄지는 어프로치 샷은 그 중요성에 비해 실전에서는 물론 연습장에서도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드라이버부터 꺼내는 습관 때문이다. 올 겨울 100야드 안쪽의 어프로치샷 하나만 마스터한다면 최소 5타는 줄일 수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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