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예산 1500억원 규모인 철도청 차상신호시스템(ATP) 도입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를 놓고 차순위 협상자가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철도청이 ATP 도입 프로젝트에서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로템 컨소시엄(삼성SDS·알카텔·지멘스·경동기술)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CNS컨소시엄(봄바디어·시스트라·태정전척·유경제어·경인기술)의 유럽형열차제어시스템(ETCS) 납품실적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 제기 공문을 조달청에 정식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로템(대표 정학진)측은 “봄바디어는 상업운전이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실적이 없고, 작년말 유럽(스위스)에서 ETCS를 구축하다가 실패해 다른 회사가 대신해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또 “봄바디어와 LG CNS컨소시엄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을 뿐 기술이전 계약을 아직 맺지 않았으며, MOU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로 볼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고 조달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 CNS컨소시엄은 로템측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모두 지나친 억지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LG CNS컨소시엄측 프로젝트 영업대표인 진충렬 과장은 “우리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봄바디어의 스위스 실적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제안 규정에 따라 지난 10월 20일 이전까지의 봄바디어가 완료한 스웨덴과 포르투갈 등 7개 사업 실적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봄바디어와의 ‘기술 이전 계약(technology transfer agreement)’은 법적 구속력을 갖춘 것으로 철도청과 조달청으로부터 이미 정식 계약으로 인정받은 내용”이라며 로템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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