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수요진단]주가지수 양산보다 투자자 체감지수부터 살펴야

 각 기관별로 다양한 주가지수 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주가 관련 여러 지표들의 양산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기존 거래소와 코스닥 종합주가 지수 이외에 대표 종목만을 뽑거나 특정 종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지수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시장통합에 발맞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구분을 두지않고 우량 종목들 중심의 국내 대표지수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는 별도로 코스닥증권시장은 기존 코스닥 50과 별도로 시가총액 기준이 아닌 투명성, 수익성 등을 고려한 코스닥 ‘스타지수’를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증권도 코리아 대표지수를 만들어 공표하기로 했고 주요 언론사에서도 자기만의 특화된 지수를 내놓는 등 여러 지수가 만들어졌다 사장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특정지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한 지역지수를 내놓는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런 지수 양산이 꼭 긍정적 기능만을 하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수와 연계한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고 종합주가지수에서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주가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 또 국내 우량 대표주 중심의 지수 산출은 국가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등 순기능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지수의 양산은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흐릴 수도 있다. 이미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내놓는 지수만도 업종별, 규모별로 80여가지에 이른다. 여기에 비슷비슷한 내용의 지수가 여러기관에서 발표되는 경우도 있다. 또 우량주 중심의 지수는 고공비행을 하는데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바닥권을 헤매는 웃지못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주가 관련 지수의 양산보다는 기존 지수의 적절한 보완과 활용이 더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든 지수라도 잘 활용되도록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없어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