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T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9일 분당 KT 본사 사옥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용경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민간기업으로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자”고 역설했다.
“KT는 지금 변해야 산다는 각오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공사시절 20여년보다 민영기업으로서의 지난 1년6개월이 더 길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발전을 위한 고통과 혼란이라고 보고 변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10일로 창립 22주년을 맞은 KT 한 임원이 내놓는 소회다. ‘민영화’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쉼없이 달려온 지난 1년6개월이 다소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웠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월에는 유례없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 5500여명의 임직원을 떠나 보내야 했고 성장 정체에 따른 초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민영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과 식스시그마, 윤리경영 등을 펼치는 한편 3만8000여명 전임직원의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통신산업의 역사와 경륜을 담은 기업, 세계 초일류의 초고속 네트워크 신화를 이룬 대형 통신기업이라는 명예보다는 뼈를 깎는 변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용경 KT 사장 역시 9일 열린 기념식에서 “2년 연속 1% 이하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은 통신산업의 정체 등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로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선봉장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또 “공사창립은 비록 22년이지만 KT가 민간기업의 틀을 갖춘 지는 1년6개월밖에 안된 유아”라면서 “앞으로 100년을 위해서는 단순한 네트워크 프로바이더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부가가치를 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같은 통신환경의 변화를 의식, 게임산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한 유무선 결합상품 개발과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산업 진출 등 부단한 변신의 노력을 경주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KT가 통신산업의 지배력을 갖고도 좀처럼 제 길을 찾지 못한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KT가 현재의 정체를 딛고 한국을 대표하는 젊고 활기찬 민영 통신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독과점 시절의 영화만을 읊조리는 늙은 공룡으로 전락할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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