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T화 대상]e비즈 선진국 디딤돌 놓는다

 ‘e코리아의 기본은 중소기업의 IT화’ 중소기업은 국가경쟁력의 토양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산업화 후반기에는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국가정책이 기안되고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우리나라도 산업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기 시작한 80년대부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을 전후해서는 중소기업이 국가정보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소기업의 IT화·정보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IT선진국에서는 IT를 활용해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e트랜스포메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내부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통해 효율화하고 기업간의 관계는 B2B, SCM, CRM 등을 통해 e비즈니스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e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기반을 형성하는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선결과제이고 정부가 중소기업의 IT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있다. 산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IT화사업은 우리나라를 IT강국에서 e비즈니스 강국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도약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상호 발전을 통해 전 산업을 e비즈니스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산·관·학·연이 뛰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정부의 대중소기업 관련 사업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IT화 사업이 가장 높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따지고 보면 오는 2005년까지 전자상거래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목표도 중소기업의 IT화가 담보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번 중소기업 IT화 대상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중소기업 IT화 사업에 동참한 중소기업과 이 사업을 측면지원한 IT기업을 시상하는 것이어서 중소기업 정보화사업 분야에서는 큰 의미를 가진다.

 산자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공동으로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IT화 추진 동기부여 및 추진의지를 함양해 중소기업의 IT화 촉진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중소기업 IT화 전략 콘퍼런스 2003’을 연다. 이 행사에서는 또 우수모델 중소기업 및 IT업체를 발굴·포상하는 ‘제4회 중소기업 IT화 대상’ 시상식과 ‘중소기업용 솔루션 전시회 및 시연’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명실공히 중소기업IT화 촉진을 위한 IT종합박람회 성격을 띄고 있다.

 이번 중소기업 IT화 대상은 에스제이윈텍 등 ERP 및 협업적 IT화 분야 8개사, 모리스 등 기초정보소프트웨어분야 4개사 등 IT도입 중소기업 12개사와, 우수 IT업체 8개사 등 20개 기업이 수상한다. 산자부와 중진공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 및 신규 정책방향을 차기년도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앞으로도 계속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함으로써 자율적 IT화 추진환경을 조성해 e비지니스 강국으로의 기반구축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기고 - 중기 IT화 사업과 향후 과제

김종갑 산자부 차관보 jongkkim@mocie.go.kr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투자, 성장률, 청년 실업, 경기 지표 등은 여전히 회복세가 밝지 못하다. 또 제조업의 해외 이전 증가, 국가간 FTA체결의 확산, 중국 등 주변국들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내외적 어려움을 딛고,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일대변신이 필요하다. ‘3만개 중소기업 IT화사업’은 바로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 혁신과 경쟁력 제고, 투명한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해 지난 2001년 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3년간 추진된 이 사업에서 산업자원부는 총 1103억원의 예산을 투입, 3만752개 중소기업의 IT화를 지원했다. 초기부터 다양한 평가가 있었지만, 중소기업 IT화 인프라 확산에는 크게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성공적인 IT화 경영을 실현한 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아울러 전통산업의 IT접목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겪는 정보화격차를 해소했고 중국 등 단순 제조업 위주 기업들에 비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사업의 성공적 정착과 산업 전반의 IT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는 향후 이 사업의 목표를 IT를 활용한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두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시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첫째 기업간 협력 관계를 IT를 통해 재편하는 것이다. 우리의 산업구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계가 60∼70%를 차지한다. 거래에서 발생하는 생산, 재고, 물류, 판매 등의 정보를 IT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둘째, 동북아 SCM 허브사업을 통해 우선 한·중간 협력적 분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은 주로 국내로 한정되어 진행된 만큼, 이제는 중국 등 동북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원자재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글로벌 IT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 IT화의 성과를 널리 알리는 전략적 홍보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 IT화 시스템 도입에 대한 큰 장애 요인이 바로 ‘도입효과의 불확실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IT화에 대한 효과적 전략과 추진 효과를 세미나, 시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홍보할 것이다.

 넷째, IT화는 거래를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투명한 사회건설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세제와 재정지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결정하는 변수 중의 하나는 분명히 ‘IT를 어떻게 기존 산업에 적용하고 활용하느냐’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IT를 활용,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를 높여 우리 산업 경쟁력의 질적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다.

 ◆ 제4회 중소기업 IT화 대상 심사총평

심사위원장 - 김성희 KAIST 교수

 성공적인 중소기업의 IT화 사례를 발굴함으로써 일반 중소기업의 IT화 도입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중소기업 IT화 대상’이 어느덧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IT활용 우수기업은 기계, 금속, 인쇄, 반도체 장비 등으로 업종이 다양하다. 34개사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방문조사를 거쳐 3차 종합평가를 거쳐 12개사를 엄선했다.

 또 수상 IT업체는 총 18개사를 대상으로 일반지표와 당해 IT기업으로부터 솔루션을 도입한 중소기업으로부터의 만족도를 평가에 반영하여 10개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상업체로 결정되지 못한 기업들 또한 시상업체 못지 않을 만큼 우수한 기업들이어서 선정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ERP를 도입했느냐 안했느냐는 기업자금조달의 IR에서도 기업의 신인도를 측정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ERP를 통한 기업의 투명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RP 뿐만 아니라 자기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CRM, PDM, POP, SCM 등 IT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보기를 희망한다.

 IT화가 우리 중소기업에 주는 효익은 이번 수상업체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년에는 IT화를 추진하는 모든 기업에서 성공사례를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심사위원 - 김창룡(산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과장), 박창교(중기특위 총괄조장팀 팀장), 이종대(중소기업청 정보화지원과 과장), 최선규(대한상공회의소 정보화사업본부 상무), 김동억(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심규호(전자신문 편집국 e비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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