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괴담
매트 헤이그 지음
김희경 외 옮김
지아이지오커뮤니케이션 펴냄
‘그들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성공 사례만 챙기는 탓에 실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초일류 글로벌 브랜드들의 실패들만 엮어 만들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간 쉬쉬해온 그들만의 부끄럽고 뼈아픈 브랜드 실패 경험담 99가지를 최초로 공개하는 ‘브랜드 X파일 보고서’인 셈이다.
이 책은 99가지의 실패담을 고전적 실패, 아이디어 실패, 확장실패, PR실패, 문화실패, 사람실패, 리뉴얼실패, 인터넷 실패, 낡은 브랜드 실패 등 9개 부문으로 나눠 자세히 소개한다.
예컨대 맥도날드의 경우 가장 큰 실패는 어른을 대상으로 한 아치 디럭스 햄버거 마케팅이다. 맥도날드 브랜드는 고급음식이 아닌 편리한·청결함·일관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세련된 어른의 맛을 팔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홍콩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홍콩으로 진출하면서 겪은 실패 사례도 흥미롭다. 이 회사는 ‘손가락을 빨 정도로 좋다’는 뜻의 슬로건을 세계 전역에서 사용하는데, 그 슬로건은 사실 홍콩에서 ‘당신의 손가락을 먹는다’는 뜻의 중국어로 오역된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 실패 사례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경우는 무지나 게으름의 당연한 결과로 나타나지만 어떤 경우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정말 천재지변으로 ‘재수 없이’ 실패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 실린 초일류 브랜드들은 그런 평범한 실패 사례들이 아니다.
출발할 때부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요란한 빵빠레가 울려 퍼졌고 초일류기업들이 특급 마케터들을 동원해 혼신의 노력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만 ‘괴상한’, 그래서 정말 왜 실패했는지가 궁금해지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의 마케터들은 나무에서 떨어지길 원치 않는다. 현실은 실패에 너무나 인색하며, 실패란 곧 소름끼치는 지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더 늦기전에 ‘원숭이가 어쩌다가 나무에서 떨어졌는지’를 보고 배우면 된다. 실패 사례는 성공 사례가 줄 수 없는 예방책을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나무에서 떨어지길 원치 않는 모든 마케터들에게 이 책은 브랜드 재앙에 관한 값진 예방 백신이 되어 줄 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이 책 한 권이면 누구나 브랜드 박사가 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꾸며진 이 책은 브랜드 일자 무식이라도 어디 가서 브랜드에 관한 에피소드를 30분 이상 자신있게 떠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예비 취업자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실력과 당찬 소신만으로 바늘 구멍의 취업관문을 통과할 수는 없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멋진 화술도 중요하겠지만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한 예비 취업자들에게 이 책은 알찬 정보를 제공해준다.
한편 지아이지오는 책 출간과 함께 온라인 토론의 장 ‘브랜드 X파일(http://www.brandxfile.co.kr)을 열어 놓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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