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리지니 군단`을 제압하라

 100억원대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이달과 내년 초를 기해 일제히 등장, 온라인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격돌이 벌어진다.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피를 말리는 접전이 되겠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온라인게임 블록버스터게임들 간의 대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여름 ‘리니지2’와 ‘탄트라’, ‘A3’ 등을 중심으로 한차례 불꽃 튀기는 혈전이 벌어졌으니 이번은 2차 격돌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2차대전은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1차대전과 크게 다르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어브워크래프트(WOW)’가 본격 참여하고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NHN의 ‘아크로드’와 CCR의 ‘RF온라인’이 전격 가세,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또 ‘리니지2’와의 1차 대결에서 쓴맛을 봤던 한빛소프트의 ‘탄트라’도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재도전한다. 여기에 야후코리아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실크로드’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NHN은 지난 3년간 ‘아크로드’에 70명의 제작진과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으며 내년 초기 마케팅 비용만 30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유저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임시스템을 무기로 ‘리니지2’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80% 정도가 개발됐고 내년 3월께 클로즈드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CCR은 ‘RF온라인’에 지난 5년간 100여명의 개발자와 8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연간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지난 3일 999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1차 클로즈드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한빛소프트는 이달중에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할 예정인 ‘탄트라’ 역시 80억원 정도가 투입된 대작게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불안한 서버를 안정화하고 다양한 스킬과 캐릭터간 밸런싱 등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함으로써 확 달라진 모습으로 유저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블리자드가 국내에 직접 시범서비스할 예정인 ‘WOW’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화제를 뿌려온 대작게임. 블리자드는 한국 이용자들을 철저히 분석해 ‘WOW’를 국산게임보다 더 한국적인 게임으로 만들어 서비스할 계획이다. 블리자드는 특히 직배 서비스를 통해 국내 유저들과의 커뮤니티를 원활하게 해 국내 유저들에게 바짝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야후코리아도 클로즈드베타서비스중인 ‘실크로드’에 향후 3년간 100억을 투입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얼마나 많은 개발비를 투자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재미있고 유저들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서버의 안정성 및 캐릭터 간의 밸런싱 등 게임 운영능력에 따라 유저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서비스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섣불리 내일을 점칠 수 없다.

 이들 게임이 과연 어떤 모습과 서비스로 유저들에게 다가가 ‘리니지 군단’이 선점한 온라인게임 시장에 파고들 수 있을지, 이들 게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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