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개편을 추진중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장세탁 http://www.busanit.or.kr)이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친 가운데 매끄럽지못한 일처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0월 말 ‘홈페이지 리뉴얼 및 전문인력 DB구축 사업자선정’ 공고를 내고 이어 총 4개 업체가 응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서울 지역의 모 업체가 선정됐다고 최근 발표했으나 업체의 반발을 사자 부산지역 업체로 재선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입찰에 참여했던 A사 사장은 “입찰과정에서 진흥원측이 지나치게 개입한 부분이 있으며 낙찰업체도 코드로 표시하는 등 지금까지 지역 공공기관들의 관례는 물론 진흥원의 과거입찰과도 달랐다”고 지적했다.
A사 사장은 “실제 제안요청서에 ‘긴급사안’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이미 구축돼 있는 홈페이지의 업그레이드를 긴급한 사안으로 볼 이유가 없었고 신청기간도 진흥원 홈페이지 발표와 제안서가 서로 다른점도 입찰 참가업체들의 불신을 산 대목이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3500만원에 불과한 사업을 굳이 부산 이외 지역의 IT업체에 넘겼다는 점에서 부산 IT업체들의 불만은 커졌다. 부산 IT업계에서는 “부산에만 홈페이지 구축 업체 수가 100개를 넘는다”며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굳이 서울지역 업체에 넘긴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명문화된 것은 아니지만 1억원이하 사업의 경우 지역업체들에게 할당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더욱이 부산 IT경기가 최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애당초 업계지원에 주력해야 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취해야 할 태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진흥원은 1일 “기술력과 입찰가액 등을 점수제로 종합 평가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울 IT업체에 넘어갔던 사업을 부산지역 차점자에게 넘기면서 업계의 이유있는 항변을 수용했다.
진흥원측은 “낙찰받은 서울 업체가 일감이 많아 이번 사업을 포기했다”며 해프닝을 마무리지었으나 부산 IT업계는 이에 대해서조차도 “진흥원이 실수를 인정한 셈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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