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넷]모바일게임도 3D 시대

 ‘작다고 얕보지 마라.’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입체적인 효과를 가미한 3D게임이 속속 출시되면서 모티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특성상 제약조건이 많다. 휴대폰의 부가기능으로 제공되는 터라 용량이 너무 커서는 안된다. 최소한의 용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한다. 때문에 그동안에는 아주 간단한 기능과 그래픽만이 제공됐다.

 하지만 SKT가 3D엔진을 탑재한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모바일게임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PC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 구현은 물론 3D 기능을 가미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웹이엔지코리아의 ‘팽돌이의 꿈’과 ‘댄스팩토리’, 지오인터렉티브의 ‘3D 거너’, 게임빌의 ‘하이퍼배틀 3D’ 등이 출시되면서 3D 모바일게임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팽돌이의 꿈’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펭귄과 미사일 공격효과 등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플라잉액션게임으로 뛰어난 시각효과를 보여준다. ‘댄스팩토리’는 아케이드게임인 ‘DDR’처럼 음악에 따라 나오는 화살표와 일치하는 버튼을 누르며 진행하는 댄스게임. 신나는 댄스곡과 3D 그래픽의 댄스걸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게임은 완전한 3D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에 3D 요소를 가미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끈 게임이다.

 이런 면에서 모바일 격투게임인 ‘하이퍼배틀 3D’는 보다 진보된 모바일 3D게임의 세계를 보여준다. 모바일판 ‘스트리트파이터’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게임은 등장하는 캐릭터의 다양한 동작들이 모두 3D로 구현됐다. 아케이드게임에서 맛볼 수 있었던 입체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수준급의 속도와 그래픽을 자랑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함과 전투기의 전투를 그린 3D 슈팅게임 ‘3D거너’ 또한 한층 실감나는 3D효과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모바일게임의 3D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사실 국내에서는 모바일게임을 3D로 구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에 탑재된 3D엔진이 일본에서 1∼2년전에 사용되던 것이라 성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직은 이를 탑재한 단말기가 SKT의 ‘IM-6400’ 한 기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앞으로 등장할 3D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일부 모바일게임 업체는 앞선 성능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보다 진보된 성능과 효과를 보여주는 수출용 3D 모바일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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