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위성TV, 차속으로 `끼어들기`

 움직이는 극장과 같은 시스템을 차에 설치한 운전자들이 미국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샌디 몬택씨는 이제 어린 자녀들을 SUV 차량에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디지털 위성 TV 시스템을 차량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디즈니 채널부터 HBO에 이르기까지 수백가지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정신이 팔려 차가 달리는 동안 심심해 하지 않는다.

 차량용 위성TV업체 KVH는 승용차에서 디지털 위성TV 보는 것을 원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KVH의 주력제품인 차량용 위성 TV세트는 장애물이 거의 없는 탁 트인 도로에서 잘 작동되며 위성 신호가 차단되는 대도시 빌딩숲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KVH가 겨냥하는 주요 고객은 이미 1000달러 이상을 들여 가족용 밴이나 SUV에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DVD 플레이어, LCD 모니터 등을 설치한 소비자들이다. 이 회사는 운전자들이 차량에서 DVD 영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예전의 덩치 큰 차량용 위성안테나를 부담없는 크기로 줄였고 이것이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었다.

 KVH는 올해 1만2000대의 차량용 위성TV세트를 판매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시스템 가격도 200달러선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회사 제임스 르벨 마케팅부장은 “차량용 위성TV세트의 최대 수요처는 아이들을 여기 저기 데려다 주는 어머니들”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가전제품으로서는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 증가율을 보인 DVD 플레이어의 급부상은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기기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차량내에서 DVD를 감상하다가 더 풍부한 콘텐츠를 찾아 위성TV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가전협회는 차량에 설치되는 위성TV 수신기기의 올해 미국내 수요가 연간 38만6000대(5억4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판매량 31만6000대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위성TV가 승객에겐 엔터테인먼트가 될지 모르지만 나홀로 차를 몰고 출퇴근하는 대부분의 통근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운전자들이 운전중 TV를 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