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점 모델이 카테고리 킬러 개념의 전문 쇼핑몰로 변하고 있다.
가전 유통업계에서 흔히 사용해 온 ‘가전 양판점’은 브랜드와 관계없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는 뜻에서 사용해 왔다. 여기에는 설립 초기 삼성이나 LG전자 직영점이나 대리점과 구분해 나름의 시장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업체의 이해도 한 몫했다.
하지만 양판점이라는 이미지가 지금의 하이마트나 전자랜드21 등 관련업체들의 마케팅 개념과는 맞지 않을 뿐 더러 지나치게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이를 ‘전자 전문몰’이라는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 탄생된 ‘양판점’ 용어는 본래 가전 뿐 아니라 생활용품·잡화 등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매장을 뜻했다. 최근 부상하는 카테고리 킬러 개념의 전자 전문몰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관련업체들도 ‘탈 양판점’을 선언하고 전자 전문몰이라는 모델에 걸맞게 상품 아이템과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고 나섰다. ‘양판점’ 용어를 ‘전자 전문쇼핑몰’로 바꾸고 ‘원스톱’ 쇼핑 체계를 구축해 새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업체들은 우선 기존 상품 매장을 300평 이상으로 리노베이션하고 고급 디지털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홈시어터관과 명품 가전 체험관 등을 통해 가전 명품점이라는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전자랜드21은 아예 가전 명품관을 뜻하는 ‘디지털 팰리스’라는 컨셉트로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하이마트도 이달 초 문을 여는 강남 압구정점에 처음으로 커피숍을 오픈하는 등 VIP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하이마트 정병수 상무는 “이전에는 가격이 싸고 다양한 상품이 있다는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앞으로는 고급 디지털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AS와 배송 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전문 전자몰’로 위상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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