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쟁력, 해외이전에 앞서 기술개발로 달성하라.’
최근 국제 가격경쟁 심화와 중국의 생산기지화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를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통한 비용절감이 아닌 국내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가절감의 신조류, 관리에서 기술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기업을 중심으로 자국 내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킨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기업들도 제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치열해진 가격경쟁을 방어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양호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개발 노력없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경기 침체 장기화가 제조업 공동화에 기인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선진기업들의 원가절감 사례.
◇IBM=IMB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사업부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주에 30억달러를 들여 300mm 웨이퍼 공장을 신설했다. IBM은 이 공장의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완전 자동화된 최첨단 공정을 도입했으며 또 전력 소모 최소화를 위해 구리배선, 실리콘 절연막, 저유전 절연체 등의 핵심기술을 사용했다. 이같은 제조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 1년만에 세계 시장점유율을 3.6%에서 6.1%로 높였다.
◇마쓰시타=일본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제조기술 개선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출시 일자를 앞당기는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인 상품이 올 3월 출시한 DVD리코더로 경쟁사보다 3만엔(약 30만원) 가량 저렴한 6만엔에 발매했다. 마쓰시타는 이를 위해 제품원가의 70∼90%를 차지하는 시스템온칩(SoC)의 부품수를 30% 이상 줄였으며 또한 효율적 배선설계로 PCB의 면적을 30% 축소했다.
◇미놀타=지난해 레이저프린터를 타사 제품보다 평균 30% 저렴하게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이 업체는 이를 위해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했으며 이를통해 핵심부품인 제어기판의 단가를 종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췄다.
◇스즈키=올 1월 기존 최저가 스쿠터(10만5000엔)보다 40% 저렴한 제품을 내놓아 회사 목표치의 3배가 넘는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이 업체는 기술개발을 통해 실린더 내부의 도금시간을 5분의 1로 줄였으며 플라스틱에 특수 착색안료를 혼합해 페인트 도장공정 자체를 없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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