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를 끝으로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최지우(29)가 근 2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3일 SBS TV가 내 보내는 20부작 드라마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에서 비운의 여주인공 ‘한정서’ 역을 맡은 것.
“착하고 눈물 많은 역은 이전과 비슷하죠. 하지만 악역이 아니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라고 봐요. 특히 이번 ‘정서’역은 밝은 성격에 악착스런 면도 많아요.”
한 가지 캐릭터로 고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3∼4년 전이라면 부담이 됐겠지만, 이제는 아니라며 오히려 “이전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천국의 계단’은 운명적으로 얽힌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러 드라마. ‘천국’에 대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네 명의 사랑 이야기가 감상 포인트로 최지우·권상우·신현준 등 초호화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최지우가 맡은 ‘정서’는 이복자매인 ‘한유리(김태희 분)’의 계략 때문에 ‘차송주(권승우 분)’를 사랑하면서도 그와 맺어지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 안암으로 시력까지 잃게 된다. ‘정서’를 사랑하는 이복오빠 ‘한태화(신현준)’는 ‘정서’를 위해 ‘송주’를 불러주면서 세 명의 독특한 동거가 시작된다.
“좀 복잡한 애정구도이지만, 한 여인을 사랑하는 두 남자가 질투하기 보다는 서로 의지하며 같은 공간에서 사랑한다는 소재가 신선합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도 이런 설정이 나오는데, 충분히 공감이 가기도 해요.”
이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의 대본이 나오고, 어떻게 전개될 지 최지우 본인도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후 10개월간 푹 쉬었어요. 최근까지 한·중·일 합작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를 찍느라 정신 없었구요. 바빴지만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101번째 프로포즈’는 대만배우 손흥과 호흡을 맞춘 한·중·일 합작드라마로 내년 3월부터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는 중국팬들이 직접 만들어온 김치볶음밥을 먹기도 하고 노트북PC에 담아온 한국 TV방송물을 보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쓴 문장이 뭐냐는 질문에 ‘워피아오량마’라며 금새 얼굴을 붉힌다. 중국어로 ‘나 예뻐요?’라는 뜻인데, 그러면 중국 스탭들이 ‘커이’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란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한류스타로 아시아를 주름잡는 최지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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