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 진출

IP 기반 교환기 현장시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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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전화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KT가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별정통신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인터넷전화시장 구도가 앞으로 크게 바뀔 전망이다.

 KT는 25일 IP기반의 교환시스템인 IP-PBX를 개발, 동부정보를 대상으로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현장 시험을 시작하고 향후 기업용 솔루션과 연계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림 참조

 이 시스템은 기존의 음성회선 교환기와 달리 음성을 IP기반의 데이터로 변환해 전송하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인터넷과 연동해 메신저, 화상채팅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시험서비스에서는 메신저와 연동해 멀티캐스팅, 다중링, 단문메시지(SMS) 등 기본기능과 인터넷접속, 영상통화 등의 추가기능도 제공되며 향후 음성인식 연동 시험도 추진, 기업용 토털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기원 서비스개발연구소 실장은 “전국 1만3000개 기업의 수요를 감안하면 시장 전망은 밝다”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기존의 △가정용 전화 올업 에이스(2002년 하반기 시범서비스) △게이트웨이를 적용한 기업용 전화 올업비즈(2002년 상반기 상용서비스) △영상전화 서비스인 올업 프라임(2003년 상반기 시범서비스) 등 인터넷전화 제품 라인업에 IP-PBX를 보강한 데 이어 올해안 다자간영상회의 서비스도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T가 기업용 인터넷전화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등이 KT의 기업고객을 잠식해온 이 시장의 구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HFC망을 활용한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전략을 추진해온 하나로통신과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기업용의 경우 도매(홀세일) 시장에만 주력해왔지만 KT의 전환으로 전략수정을 검토할 가능성도 커졌다.

 KT관계자는 “인터넷전화로 전환시 유선매출이 10∼30%까지 줄어들지만 IP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전화의 대체보다는 부가기능을 추가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매출 감소를 막는다는 것이 KT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