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중국 사회과학원이 22일 밝혔다.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개발 연구소의 궈 량 부소장은 최근 미국 뉴욕 소재 마클 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국 12개 도시 거주민 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궈 부소장은 “중국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더 이상 정보를 통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인터넷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이론”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좋은 예”라며 “10년 전만해도 중국 국민은 거의 아무 것도 비판할 수 없었고 정부는 정보를 쉽게 감췄으며 누구도 감히 정보를 폭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궈 부소장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게 됐다”는 데 동의했으며 61%의 응답자는 인터넷 때문에 정부 비판 기회가 늘었다고 답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주민을 중심으로 68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25명의 사망자를 낸 인터넷 카페 화재 사건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전국 3300개의 인터넷 카페를 폐쇄했으며 1만2000개 카페에 대해 안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영업을 잠정중단시킨 바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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