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자들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옥션의 코스닥 등록을 취소하려는 e베이의 시도에 반발함에 따라 옥션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옥션의 주가는 지난 17일 대주주인 e베이KTA가 지분을 100% 확보하기 위해 7만원대에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가파르게 상승, 공개매수가격에 육박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21일 옥션의 주가가 인수주체가 소속된 미국 증시의 인터넷 업종 평균 PER에 크게 못미치는 만큼 현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 법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e베이가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지에 증시의 관심이 쏠려 있다.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옥션의 주가가 현재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미국 법정은 공개매수가격의 산정이 적정한지를 판단해 부당할 경우 상향조정을 명령하고 있다”며 “옥션의 소액투자자들도 이처럼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옥션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등록취소 결정을 내리더라도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대할 경우 코스닥위원회가 등록취소를 불허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e베이가 자발적으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자는 속내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격 산정의 부당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매수가격 상향조정을 불러오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옥션이 비록 미국 인터넷 업종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현 옥션의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공개매수가격이 저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준균 애널리스트는 “현재 옥션의 실적이나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적정주가는 4만2000원 정도가 바람직해 보인다”며 “결국 옥션의 향후 주가는 7만원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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