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군 과기부 장관 발언에 `눈총`
이공계 기피현상이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최대 난제중 하나로 간주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인력 양성 주무부처인 박호군 과기부장관이 이공계 기피 현상은 과장된 것으로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해 눈총을 사고 있다.
박호군 장관은 2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모임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정책 방향’이란 주제 강연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은 실제로 알려진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 “실제로는 이공계 학생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우수학생도 상당히 많이 온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학교를 예로 들며 “이공계생의 자퇴 사례가 실제로는 많지않으며, 언론에서 자극적인 것을 찾다보니 이공계기피 현상과 관련된 위기의식이 과장돼 전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과기부 과학기술인력양성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교수는 질의를 통해 “이공계 기피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최소한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반박하고 “과기부가 교육부처와 ‘빅딜’을 해서라도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과기부측은 이와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박 장관의 이날 강연의 취지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각성에 대한 ‘현실인식’에는 변함이 없으며 △다만 이공계기피 현상에 대한 사회와 언론에서의 지나친 강조가 도와주려는 당초의 의도와 달리 현재 이공계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이공계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이공계진학 사전포기 가능성 등 두가지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배 기자 jb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