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보안솔루션 무료 배포 `파장`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듯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CA가 최근 개인용 보안솔루션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계획에는 세계 PC용 소프트웨어 업계를 좌우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동안 보안솔루션이 공짜=CA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서 개인용 보안솔루션 무료 배포 계획을 내놓았다.

 외신에 따르면 CA가 무료로 배포할 제품은 개인용 보안솔루션인 ‘이트러스트이지아모르(eTrust EZ Armor)’다.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기능 이외에 해킹을 막는 PC방화벽과 기초적인 콘텐츠 필터링기능을 함께 갖췄으며 가격은 약 50달러다.

 무료 배포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며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설치한 날부터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CA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관계를 맺고 이 계획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그 시작으로 무료 배포는 CA 웹사이트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서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CA 측은 “이미 본사로부터 준비가 되는 대로 실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으며 조만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일상 한국CA 사장은 “이번 행사는 PC 사용자의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자는 취지와 함께 CA의 다양한 보안솔루션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으며 국내 보안업체를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 사장은 또 “무료 배포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CA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대형 포털을 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듯=CA의 보안솔루션 무료 배포 계획이 발표되자 국내 보안 업계는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백신 업계는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국내 최대 백신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국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태웅 안철수연구소 이사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를 비롯해 대부분의 백신 업체가 무료 백신을 배포하고 있지만 이는 고객지원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료 백신시장과는 다른 영역”이라며 “더욱이 CA가 무료로 배포하는 제품은 영문 버전으로 한글 제품에 비해 사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유료 백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고객의 경우 1년 정도 사용하다가 다른 제품으로 바꾸게 된다면 오히려 기회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백신 업체의 매출 가운데 개인 사용자가 구매하는 PC용 백신의 비율은 10% 내외인 것으로 추산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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