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넷(.NET) 기반 차세대 기업정보화 시대가 개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자바(J2EE) 기반의 웹서비스 진화 모델이 다소 우세한 경향이었으나 닷넷 기반 국산 소프트웨어(SW)의 대중화에 탄력이 붙으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특히 토종 SW업체들이 주도적으로 닷넷의 대중화를 도모하면서 닷넷의 원산지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전자신문사와 닷넷솔루션연합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여개 IT기업이 참가하는 ‘닷넷 솔루션데이 2003’을 개최, 닷넷 솔루션을 통한 기업의 효율적인 웹서비스 구현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케미스, 이지시스템, 가온아이, 코인텍 등 19개 기업용 소프트웨어기업들이 전시 공간을 마련해 닷넷 솔루션의 구체적인 쓰임새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닷넷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매로부터 시스템통합(SI), 기존 전산자원의 재활용과 통합, 신규 시스템 추가에 이르기까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낙후된 정보시스템을 웹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IT실무자라면 케미스(대표 박병형)의 ‘레가모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레가모드는 기업들의 기존 레거시(Legacy)시스템을 닷넷 환경으로 바꿔주는 LM(Legacy to Modernization)솔루션으로서 예전의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기간을 단축해주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위험도를 줄여준다.
닷넷 종합세트를 원하는 실무자일 경우에는 이지시스템(대표 이승호)의 닷넷 기반 개발툴, 고객관계관리(CRM), 기업포털(EP) 등을 SI차원에서 제공하는 모델에 주목할만 하다. 이 회사는 닷넷 환경의 컴포넌트 설계툴, 데이터베이스 모델링툴, C# 소스코드 자동생성툴을 한 데 묶은 ‘오로라닷넷’ 패키지를 통해 효율적인 컴포넌트기반개발(CBD) 설계방법론을 제공함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컨설팅서비스 지원을 받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코인텍(대표 서진구)은 닷넷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11월 닷넷 기반 전사자원관리(ERP)솔루션인 ‘이글ERP’를 상용화해 이미 30여개 국내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가온아이(대표 조창제)는 유닉스 기반 정보시스템의 아성인 공공기관 그룹웨어 시장에 닷넷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룹웨어인 ‘익스체인지 2000’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웨어 및 기업포털(EP)솔루션을 내세워 KT,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대형기업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상대적으로 시스템 진화속도가 느린 공공기관 시장에 승부수를 띄워 귀추가 주목된다. 가온아이의 공공시장 진입여부에 따라 닷넷의 시장확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공영DBM의 CRM, 날리지큐브와 온더아이티의 지식관리시스템, 비아이씨앤에스의 데이터웨어하우징, 넷츠의 싱글사인온, 데브피아의 컴포넌트기반개발방법론, 브리지텍의 모빌리티솔루션 등 닷넷 기반의 다양한 인프라·통합·응용 솔루션들이 대거 출품된다. LGCNS를 비롯해 동양시스템즈, 대림아이앤에스 등 SI업체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닷넷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여서 주목된다.
관련 업체들은 향후 닷넷솔루션연합회를 중심으로 공통의 프레임워크인 닷넷을 토대로 삼아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닷넷 확산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 인터뷰 - 박병형 닷넷 솔루션연합회장
“최고 수준의 국산 닷넷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박병형 닷넷솔루션연합회장(47·케미스 대표이사)은 구체적인 국산 닷넷솔루션 육성계획을 마련해놓았다.
우선 닷넷의 개념 확산과 대중화를 도모하고 해외 대형 정보기술(IT)업체와 공조체제 구축해 국산 닷넷 솔루션의 해외진출을 성사시킨다는 것. 최종 목표는 해외 닷넷 시장을 선점하는데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 정보화시장이 자바, 유닉스, 오픈코드에 편향된 경향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 정보화를 구현할 수 있는 윈도 기반의 닷넷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는 닷넷 주도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 HP, 유니시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HP가 닷넷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기반의 솔루션만을 공급하는 업체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것.
박 회장은 “이같은 국내 기업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산 닷넷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상시적인 교육 및 전시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막 닷넷 플랫폼을 발표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토종 닷넷 솔루션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KT, 우리은행 등 굴지의 국내 기업들이 선도적인 닷넷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부상한데다 다양한 닷넷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는 등 토종 IT기업들의 닷넷 적응력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닷넷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믿음이다.
박 회장은 “이번 닷넷 솔루션 데이 행사가 국산 닷넷 솔루션이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연합회를 중심으로 국내 IT기업들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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