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은 올 3분기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증가하는 등 엇갈린 경기상황을 반영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등 10대 그룹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44조38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 감소,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반면 이 기간 순이익은 3조789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6%,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2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10대 그룹사의 실적은 12월 결산 519개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38.8%, 순이익의 51.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그룹별로는 자동차, 조선, 해운, 화학 등 3분기 호황 업종을 보유한 그룹은 영업실적이 개선된 반면 그렇지 못한 그룹은 실적 악화세가 지속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6.6%, 15.1%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 정보기술(IT) 및 내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은 22.9%, 순이익은 1.8% 감소하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매출액은 0.1%, 순이익은 5.3% 각각 감소한 것을 비롯해 두산, 동부 등 호황 업종을 보유하지 못한 그룹들은 대체로 실적 부진이 그대로 이어졌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주력업종인 자동차의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11.9% 감소했지만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순이익은 26.6%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경기의 호황을 바탕으로 매출은 6.3%, 순이익은 무려 226.3%가 늘었으며 한화그룹도 화학 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3.0% 줄었지만 흑자전환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35조10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순이익은 9조6297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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