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리점, "변신은 계속된다"

신개념 복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

 가전 대리점들이 ‘무한변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자제품만을 판매하던 가전 대리점들이 올들어 매장 내에 커피숍을 유치, 숍인숍(Shop in Shop)을 개설하는가 하면 현금입출금기·사진인화기 등의 편의시설을 잇따라 갖추며 신개념 복합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매장 안에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을 유치한 데 이어 현금입출금기·민원서류발급기 등을 설치했으며, 최근에는 민원서류 발급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대형 대리점에 민원서류발급기·디지털사진인화자판기·웹텔단말기 등을 설치하며 대리점 변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 업체들이 이처럼 대리점을 복합생활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매장 대형화로 유효 공간이 늘어난데다, 이같은 편의시설을 갖출 경우 ‘집객력 향상’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커피숍을 유치한 삼성전자 분당점의 경우 커피숍을 유치하기 전에는 하루 평균 100명 정도가 매장을 방문했으나 커피숍이 들어선 후에는 40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도 30%가량 증가했다. 현금입출금기를 설치한 매장도 이전에 비해 평균 70명 가량이 더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매출도 10% 이상 증가효과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매출도 그와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장도 수수료를 받으므로 매출향상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의 대리점 대형화 및 복합화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존 커피숍·현금입출금기·민원서류발급기 등이 30∼50대 주부를 유인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최근 설치하기 시작한 디지털사진 인화기 등은 양판점이나 할인점을 선호하는 10∼30대의 젊은층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 양사는 일단 집객 가능성이 높은 대형 대리점을 중심으로 이같은 기기들을 집중 공급하는 한편 앞으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 설치할 예정이다.

 양판점·할인점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전 대리점들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떤 편의시설이 또 가전 대리점 속으로 들어올지 기대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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