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 레이더] 내수주

 증시의 관심이 내수주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의 1등 공신이었던 수출주와 대형 IT주 중심에서 유통·통신·유틸리티등 등 내수주로 시장의 온기가 확산되며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주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 증시가 ‘포스트 800’을 견고하게 지켜내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내수 경기의 회복이 필수 불가결하기때문이다.

 내수 경기의 회복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와 글로벌 유동성에 의존해온 주식 시장이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들의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시장 내부의 자생력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출증가→생산증가→고용증가와 소득증가→내수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실물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증시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TV홈쇼핑과 백화점 등 대표적인 내수주들의 선전은 괄목할만하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물론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홈쇼핑주도 이달들어 상승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다 소비 심리가 서서히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성권 연구원은 “소비자심리지수가 단기적으로 등락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소비 증가세가 임금 상승률을 크게 밑돌아 향후 소비 여력이 확충됐고 신용카드 불량자수 증가 속도도 정점을 지났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내수업종 주가는 소비심리보다 1분기, 내수 경기 보다는 1∼2분기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심리가 내년 1분기 부터 살아나고 내수 경기도 내년 2분기중엔 회복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제 증권가는 내수주에 대한 매수의견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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