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역단체선 부산이 최고
한국 서울이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전자정부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다.
유엔(UN) 및 미국행정학회(ASPA) 지원아래 국내 성균관대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소장 김성태)와 미국 럿커스대 전자정부연구소(소장 마크 홀저)가 공동 실시한 “세계 100대 국가 100대 도시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서울이 총점 73.48을 얻어 전세계 주요 도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홍콩(66.57), 싱가포르(62.97), 뉴욕(61.35), 상하이(58.00)가 전자정부 우수 도시로 평가됐으며 로마, 오클랜드, 예루살렘, 도쿄, 토론토 등도 10위권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는 국가나 중앙부처가 아닌 국민 생활과 직접 관련된 ‘시(city)’의 전자정부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최초의 시도로 두 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참여, 정보보안, 온라인서비스, 이용성, 콘텐츠 분야 등에 걸쳐 총 92개 평가지표를 개발, 평가를 실시했다.
김성태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장은 “이번 세계 100대 도시 평가에서는 전자정부 핵심영역에 대한 광범위하면서도 상세한 평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인적자본이나 정보통신인프라 수준에 치중돼온 기존 세계 전자정부 평가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세부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10위권에 6개국이나 포함돼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북미 2개국, 유럽 1개국, 대양주 1개국 순으로 나타났다. 대륙별 총점 평균에서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은 전체평균(28.10) 이하로 조사됐다.
항목별 평가에서 서울은 온라인서비스 부문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은 시민참여 부문에서 2위인 로마를 5점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전자정부 최우수 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전자정부 이용성과 콘텐츠 부문에서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가 이번 세계 100대 도시 평가와 동일한 ‘전자정부 평가 지표’로 서울을 제외한 국내 15개 광역자치단체의 전자정부 수준을 평가한 결과, 부산광역시(67.98점)가 1위를 차지했으며 경상남도, 대전, 인천, 전라북도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특히 “국내 광역자치단체의 총점 평균(53.12점)이 ‘세계 100대 대도시 전자정부 평가’의 상위 15개국 종합 평균인 52.85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한국의 전자정부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