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연료전지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백화점식 프로젝트보다는 가장 가능성있는 분야를 선택,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높은 기술 및 시장 진입장벽 극복을 위해 소재와 부품 등 기반기술의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자부가 12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수소·연료전지 산업발전전략 간담회’에서 산업 및 연구계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개발은 미래 에너지 확보차원에서 범국가적으로 진행돼야 할 프로젝트”라며 “소재 및 부품 등 원천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연구개발원 고영태 원장은 “연료전지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15년전부터 시작됐지만 높은 기술진입 장벽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붇고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송·발전·휴대 등 모든 분야를 한꺼번에 육성하기보다는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택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민경집 부장은 “휴대용 연료전지의 경우 일본 산요가 내년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실용화가 가장 빠를 전망”이라며 “세계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실용화 우선 순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재와 부품 개발능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종기원 윤석열 상무는 “수소·연료전지 실용화는 기술·가격·신뢰성 등 3박자를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들 문제는 결국 소재와 부품 개발수준에 좌우되는 만큼 정부 지원도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퓨어셀파워 신미남 사장은 “휴대폰 등 시스템 개발에서는 강국이지만 소재 및 부품의 무역역조가 심각하듯 미래 연료전지시장도 이를 답습할 우려가 높다”면서 “소재·부품의 경우 연구개발과 시스템업체내 현장 테스트가 함께 이뤄지는 병행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과학기술연구원 홍성안 박사는 “수송·발전·휴대 등 분야별로 응용기술은 다르지만 핵심 기술은 일맥상통한다”며 “공통된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박준철 상무는 “현대차는 당장 2010년 연료전지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라서 연료전지뿐 아니라 엔진 등 주변장치 개발이나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보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수소·연료전지 산업발전을 위한 전문 사업단을 구성키로 하고 오는 18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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