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 늘면서 디스크 용량 증대 요구
대형 다국적 IT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스토리지 전문기업들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스토리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개인이 사용하는 디스크 용량이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TV와 같은 일반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저장된 콘텐츠를 읽어내는 ‘디바이스’ 개념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국산 업체를 중심으로 홈 스토리지 시장 개척을 위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최저가 장비를 출시,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산 스토리지 업체는 에스오에스정보통신을 비롯해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자이메타테크놀로지, 아라리온, 디스크뱅크 등이다.
에스오에스정보통신(대표 김창규)은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쇼에서 ‘옐로머신 P-400’이란 소형 스토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 4개를 장착할 수 있는 소형 NAS 장비로 100만원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소 8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 한개만을 장착할 경우 100만원 미만의 최저가로 공급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김근범)와 글루시스(대표 박성순)는 소호 시장을 겨냥한 ‘오피스토’를 공동 개발, 판매중이다. 이 제품은 웹 스토리지와 어플라이언스 NAS 개념을 결합한 것으로 인터넷에 일정 용량의 저장공간(스토리지, HDD 등)을 제공해 파일 등을 저장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상의 디스크 서비스인 웹 스토리지에 NAS 개념을 적용, 물리적인 저장장치 기반의 웹 스토리지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자이메타테크놀로지가 공급하고 있는 ‘넷디스크’도 주목을 끌고 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라는 새로운 개념의 저장장치인 이 제품은 서버 없이 네트워크에 바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NAS나 SAN에 비해 가격이 10% 수준으로 저렴하다. USB2.0 인터페이스도 갖추고 있어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능은 물론 일반 휴대형 외장 스토리지 기능도 지원한다. 자이메타 역시 궁극적으로는 TV프로그램·비디오·디지털카메라데이터·MP3파일을 하나의 저장장치에 저장하는 수요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아라리온은 디지털 TV와 보안용 DVR 분야를 타깃으로 한 특화 제품을 준비중이고, 지난해 디지털영상보안장비(DVR)에 대용량 레이드 스토리지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스토리지(DVS)’를 출시한 디스크뱅크도 1테라바이트 규모의 300만원대 장비를 내년 중반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에스정보통신의 김송국 상무는 “1억원이 넘던 1테라바이트 스토리지가 수천만원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몇 백만원대의 소형 스토리지는 점차 일반화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홈스토리지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