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데스크톱 리눅스` 손대나

고위간부 연설서 `깊은 관심` 표명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이 이전 방침과 달리 데스크톱 리눅스에 대해 강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C넷에 따르면 IBM의 IT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서비스부문 고위 경영자인 샘 도크네비치는 보스톤대학에서 10일(현지시각) 열린 ‘데스크톱리눅스콘퍼런스’에 참석, 데스크톱 리눅스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서버에 이어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리눅스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개최된 이번 데스크톱리눅스콘퍼런스에서 도크네비치는 “이제 데스크톱에서도 리눅스를 이야기할 때가 왔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IT기업중 리눅스에 대해 가장 많은 후원을 하고 있는 IBM은 자사의 4종류 서버 전부가 앞으로 리눅스를 지원토록할 예정으로 있는 등 그동안 주로 서버분야에서만 리눅스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도크네비치 연설을 놓고 “IBM이 데스크톱 리눅스 분야에 본격 뛰어는 신호탄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 리눅스 전략을 이끌어 왔던 어빙 블라다우스키-버거 IBM 부사장은 3개월전만 해도 “데스톱용 리눅스에 대해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지만 아직 주류로 자리잡기는 멀었다”며 소극적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

 리눅스 데스크톱에 대한 IBM 고위경영자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데스크톱 리눅스에 대한 IBM의 입장은 선마이크로스시템스,레드햇처럼 조심스러운 편이다.

 이들 업체들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한정된 일을 수행할 때는 데스크톱 리눅스가 매우 효과적”이라며 데스크톱 리눅스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일루미네이터의 애널리스트 고든 하프는 “IBM의 제품 그룹분야가 아닌 글로벌 서비스분야 경영진이 데스크톱 리눅스를 강조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IBM이 먼저 데스크톱 리눅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보다는 고객 요청이 있을 때 이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한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레드햇 등과 달리 잔드로스, 리네어, 라이코리스, 린도스, 넷트래버스 같은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데스크톱 리눅스 사업을 전개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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