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의 판매(라이선스), 업그레이드, 기술지원, 교육지원 등을 엄격히 분리해 가격을 용하고 매출을 산출하는 VSOE(Vendor Specific Objective Evidence)방식은 국제적인 추세다.”
“SW와 하드웨어(HW)를 저렴하게 제공한 후 유지보수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오라클과 고객들의 SW 유지보수서비스 요금에 대한 견해가 서로 얽히고 있다. 오라클은 6일 기본적인 SW 업데이트서비스에 15%, 사후기술지원서비스에 7% 등 라이선스 대비 총 22%의 가격요율을 적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오라클과 기업고객 사이의 계약관행에 따라 유동적으로 비율을 적용해오던 데서 벗어나 ‘엄격한 적용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동안 오라클 제품을 사용중인 국내 기업들은 문제 진단과 해결, 온라인 지원 등의 사후기술지원서비스에 대한 요금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오라클이 국내시장의 특성을 이유로 본사의 유지보수서비스 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론 사태 이후로 미국증권거래소의 SW기업에 대한 회계 투명성 제고 요구가 강화되면서 오라클의 유지보수서비스 정책이 한국지사로까지 엄격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객들은 실질적으로 7% 상당의 유지보수료 인상효과를 감내해야 한다.
한국오라클은 유지보수료 책정비율을 수면 위로 끌어냄으로써 고객들과의 가격협상에 한결 수월하게 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고품격 기술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Advanced Product Services)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오라클의 행보를 보는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간의 경기침체로 악화됐던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SW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7%의 가격인상폭을 뛰어넘는 고객 만족(시스템 안정화에 따른 비용절감효과)을 구현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은용 정보사회부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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