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대부분의 소비채널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만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TV홈쇼핑·할인점·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 3인방’중에서 그나마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채널이 바로 인터넷 쇼핑이다.
불과 2, 3년 사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TV홈쇼핑은 작년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신유통 황태자’로 화려하게 데뷔한 할인점도 백화점의 매출 규모를 추월했지만 이미 성장성면에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누구도 전자상거래의 미래는 의심하지 않는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국내 전자상거래 역사가 8년을 넘어서지만 이렇다 할 성공 모델이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종합 쇼핑몰의 빈자리를 전문 쇼핑몰이 채워가고 있다. 비록 매출 규모는 작지만 각 분야에서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내로라하는 종합 몰이 몇년째 흑자 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지만 이들 전문 몰은 수익률이 30∼40%에 달할 정도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MP3플레이어 분야의 ‘엠피메이트’ 어린이완구 전문점 ‘마이토이월드’ 애견용품 분야의 ‘도그카페’ 자동차용품 전문몰 ‘자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종합 몰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주력으로 틈새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문 몰이 꼽는 사업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통적으로 ‘신뢰와 콘텐츠’를 강점으로 꼽는다. 회원이 감동할 정도로 서비스를 제공해 믿음을 주고 상품뿐 아니라 관련한 풍부한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도그카페는 애견에 관한 한 모든 정보를, 마이토이월드는 육아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까지도 줘 한번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터넷이라는 속성을 십분 활용하면서 경영에서는 기본을 지키고 있다는 평범한 설명이다. 자본과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전문 몰의 위력을 보면서 ‘불황기 일수록 마케팅과 경영도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명제가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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