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반 홀트 애질런트 회장

 4일 한국애질런트 시무식 참석차 방한한 반 홀트 애질런트 회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지난 2년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한 그는 올들어 3분기(8월)까지 실적이 크게 호전돼 이달 중순께 발표할 4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14억5000만 달러로 2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직원들과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CEO로 잘 알려진 그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일본 지사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보다 미래전략과 투자계획 등 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분기 예상 매출실적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아서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3분기에 비록 적자를 냈지만 6개월전보다는 훨씬 좋아졌고, 4분기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통신계측기나 IT시장이 여전히 약세지만 디지털가전 테스트 장비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 졌다. 비용이 많이 낮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내년 실적회복에 변수가 있다면

 ▲환율, 금리 등 무엇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변수다. 하지만 소비지출과 시설투자 지표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지출의 경우 디지털 가전과 무선통신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설투자의 경우 전자통신업계가 지난 99년과 2000년 과잉투자한 상태라 기업들마다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성공비결이 있다면

 ▲지난 3년전 구조조정에 나설 때 3년후 산업환경, 비용구조, 생산시설 등에 대한 밑그림을 미리 그리고 시작했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직원들을 설득했고, 우리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끊임없이 설명함으로써 3년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해외업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IT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한국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있는 나라다. 또 한국 IT기업은 지적재산권, 유통망, 브랜드 등 여러 방면에서 강점이 많다. 갈수록 글로벌 기업환경이 분업화, 전문화되는 추세이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는 불가피하다. 여러가지 강점이 많은 한국 기업들은 이를 개발하고 차별화해 더 많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지영 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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