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모뎀 연내 표준화 방침에 관련업체 반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임주환)가 홈네트워크 제품간의 호환성 확보를 위해 연내 저속 전력선통신(PLC) 모뎀 표준을 확정짓기로 하자 관련업체들이 너무 이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표준화와 관련, PLC포럼이 국내 홈네트워크 기술로 HNCP를 제안해 국내 기업들이 이를 채택한 상용제품을 개발 중이나 모뎀방식에 대해서는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HNCP를 탑재하더라도 제품간에 호환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TTA는 PLC 모뎀 선정 평가단을 구성해 시료 시험결과, PLC 포럼에서의 연구결과, 지적재산권(IPR) 및 향후의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올해 말까지 PLC모뎀에 대해 단체표준을 제정하고 정보통신부의 디지털홈 시범사업 및 KT의 홈네트워킹 사업에 적용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시기적으로 성급하며 △국내 핵심칩이 없는 상황에서 표준화를 강행할 경우 자칫 제2의 퀄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기간도 너무 짧아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제정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표준화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시장 논리에 맡기지 않고 정부에서 결정할 경우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홈네트워크 산업 육성 취지에 맞게 장기적이고 큰 안목에서 이러한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박광로 팀장은 “이미 시장에 홈네트워크 가전이 보급되면서 표준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시기적으로 결코 이른 게 아니다”며 “이를 방치해둘 경우 소비자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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