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도전하겠습니다.’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사의 온라인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신생 온라인게임업체가 있다. 지난해 설립돼 온라인게임 ‘파이널 포스 온라인(이하 FFO)’의 마무리 개발작업이 한창인 제로소프트(회장 박원희)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내년 초에 실시하려던 FFO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올해 12월로 앞당겼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국내 클로즈 베타테스트 시점에 맞춘 것이다.
대작 게임의 서비스 시기라면 오히려 피할 법도 한데 이 회사는 정면돌파를 고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살리고 회사 스스로도 각오를 더욱 다지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FFO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이같은 결정에 뒷받침이 됐다.
“블리자드가 직배를 확정해놓고도 뒤늦게 사실을 밝혔다고 비난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좋은 게임과 서비스를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야 말로 국내 게임업체가 할 일입니다.” 박원희 회장의 말이다.
이미 제로소프트의 FFO는 문화관광부가 우수문화상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실시하는 2003문화산업진흥기금 융자지원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품질을 인정받았다. 융자 금액도 게임부문에서는 최고 수준인 10억원이다.
제로소프트의 FFO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퓨전 SF’ 장르인 풀 3D MMO RPG이다. 미래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 게임은 전략, 경영, 건설 시뮬레이션 요소가 적절히 가미돼 유저들의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공성전 시스템도 기존 게임에서 뺏고 뺏기는 일률적 방식 대신 지상, 공중, 수상까지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품질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케팅을 아직 전혀 않은데다 클로즈베타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이 게임의 홈페이지를 다녀간 사람은 8만명, 정식 회원이 된 사람도 5000명에 이른다.
제로소프트는 12월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끝낸 다음의 목표도 설정해 놓았다. 현재 중국와 일본의 온라인게임 사업자들과 진행 중인 계약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 한국, 중국, 일본 동시 오픈 베타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중일 동시 게임리그 진행은 그 다음 목표다. 제로소프트가 신생 온라인게임업체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고 국산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드높여 줄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인터뷰>제로소프트 박원희 회장
“온라인게임에서 진정한 고객 서비스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원희 회장은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대고객 선언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울이고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임이 되도록 하며 △ 제로소프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상당부문을 사회복지사업과 국내 IT 산업 발전을 위해 쓰는 한편 △ 우리 게임문화가 깨끗한 양지의 문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다.
박 회장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다 보면 항상 불친절한 고객 응대로 좋은 서비스에 대한 갈증이 절실해진다”며 “온라인게임상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은 로그인 파일을 통해 쉽게 과실을 증명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회사들이 개인 유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고객에 대한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고객선언문을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FFO는 SF 장르지만 게임 배경음악을 부산예술문화대 하경희 교수를 통해 국악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적 색깔을 덧칠하는데도 적지 않은 힘을 기울였다. 내년 오픈베타 이후 유료화 가격도 1만9000원 내외로 저렴하게 받을 생각이다.
박 회장의 이런 생각이 유저들에게도 벌써 전달됐던 것일까.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회사 격려메시지도 자주 받는다. 물론 자금압박 등 어려운 일도 많지만 제대로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해 볼 생각을 하면 걱정보다는 설레임이 앞선다며 박 회장은 빙그레 웃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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