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공개 KT·KTF 시장 반응 `썰렁`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KT와 KTF를 비롯, 유무선 대표주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3일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KT그룹의 유무선 통신 대표주인 이들은 3분기 실적이 나란히 부진했고 향후 새로운 모멘텀도 뚜렷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냈다.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 근처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는 이날 각각 3일, 4일만에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KT는 3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했다. 매출은 정체하였고 이익은 대규모 명예퇴직금 지급을 감안하더라도 미흡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추가 성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하나로통신의 생존 전략이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경쟁심화로 예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증권은 KT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평균’, 목표가 4만7100원을 내놨다.

 현대증권 서용원 애널리스트는 “KT가 올해 총매출액 목표를 11조7000억원으로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조3600억원, 순이익은 1조1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는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과 단기간에 매출증가를 유발할 요인이 적다는 점에서 다소 공격적인 수치다”라며 “이익추정치를 하향하지만 명예퇴직과 배당 등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유효했다는 점에서 ‘매수’의견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KTF에 대해서도 증권가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3분기 실적이 매출 정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망스런 결과를 보인데다 내년도 번호이동성제 도입에 따른 지속적인 마케팅비용 상승으로 장기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동양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투자매력도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2만4200원으로, 투자등급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애널리스트도 KTF에 대해“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제도에 따라 전반적인 마케팅비용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외형성장이 있더라도 수익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KTF에 대해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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