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가 경쟁력의 바로미터"

동양 최대 삼성홈플러스 목천 물류센터를 가다

사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홈플러스 목천 물류센터. 규모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 에서도 아시아 표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목천센터가 자랑하는 시설들. 10.8m높이까지 올릴수있는 하이마스터(사진1), 총길이가 650m나 되는 물류 소터

 경부고속도로에서 충남의 목천 톨게이트로 빠지면 큼지막한 ‘삼성 홈플러스’ 입간판이 보인다. 입간판을 따라 가다 보면 천안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창고형의 대형 건물를 만나게 된다. 이 곳이 바로 삼성홈플러스가 ‘동양 최대·최첨단 시설’이라고 자랑하는 목천 물류센터다.

 삼성홈플러스 목천 물류센터를 가면 두 번 놀란다. 건물의 위용에 한 번 놀라고 첨단 시스템과 시설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목천센터는 유통업체에게 물류가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닌 경쟁력을 위한 ‘바로미터’임을 그대로 보여 준다.

 목천 물류센터는 대지 면적이 4만5000평에 건물 면적이 1만6600평, 건물 길이가 329m에 달한다. 넓이로는 국제 규격 축구장 7개 규모, 길이로는 골프장 파4 홀 코스 하나를 넘는 수준이다. 12개 국에 진출해 있는 테스코의 물류 센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달간 처리할 수 있는 물량도 일렬로 세우면 서울, 부산을 대략 7번 이상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 센터는 지난 해 3월 착공해 올해 초 개관했으며 센터가 가동 중인 지금도 새로운 시스템을 계속 도입 중이다.

 물류센터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박스나 종이 상자, 밀봉하고 남은 테이프, 제품과 배송지를 표시하는 스티커 등을 찾아 볼 수 없다. 주간 최대 300만 상자의 물품을 27개 점포에 모두 처리하는 곳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표면의 높낮이가 ±15m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바닥이 고르고 매끄러우며 그 흔한 종이 조각 한장 떨어져 있지 않다. 연두색·빨간색· 파랑색 등 색깔로 구역을 표시해 시각적으로 이 곳이 무슨 작업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작업장 곳곳에는 업무 수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해당 작업 처리 내용과 주의 사항을 알 수 있도록 노랑색 매뉴얼을 붙여 놓았다.

 목천 물류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납품 업체의 85%가 1시간 30분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이다. 윤현기 센터장은 “지역이 넓은 다른 나라는 지역 거점별로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짓지만 우리나라는 신선 식품 창고를 빼고는 여러 개를 전국에 흩어 놓을 필요가 없다”며 “비용은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단일 물류 센터를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류 센터 4곳을 운영하는 유통업체가 물류 차량 4대를 운영하는 반면 홈플러스는 대형 트레일러 한 대면 족해, 1년에 640 억원 이상, 최소 5%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홈플러스 목천 물류센터는 시설 면에서도 첨단, 그 자체다. 자동화율이 45%에 달해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근무 직원을 손으로 꼽을 수 있다. 상품 집결에서 상품 분류, 배송까지 모두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스템은 물류 시설의 핵심인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소터(Sorter)’. 총 길이가 650m로 국내 최장이며 대부분의 업체가 박스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분류하는 ‘슬라이딩’ 방식인데 비해 목천 센터는 트레이가 기울어지면서 점포 별로 자동분류되는 ‘틸트 트레이(tilt tray)’ 방식을 채택했다. 틸트 트레이 방식은 시간당 6000∼7000박스를 소화하는 슬라이딩 방식 보다 2배나 많은 1만2000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지점별로 분류된 상자도 일일이 박스를 뜯어서 검품하거나 바코드를 출력해 붙이지 않는다. ‘OCC(Outer Case Code)’라는 박스 바코드 시스템이 모든 종류의 바코드를 자동 인식하도록 돼 있다.

 물류 센터에서 상품의 입고와 출고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전국 점포에 배분될 모든 상품이 한 곳의 물류센터로 집결해 예상될 수 있는 ‘병목’현상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삼성테스코 목천 센터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물류 서비스의 ‘표준’이라고 홈플러스가 자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천 =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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