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종합대책 불구 부동자금은 여전히 `부동`?

증시 "기대에 미흡"지수 상승폭 축소

 부동산 안정 대책이 주식시장에 힘을 싣지는 못했다.

 부동산 안정 대책과 9월중 산업활동 동향,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방향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이슈들이 발표된 29일 국내 주식 시장은 일단 개장초부터 나온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수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 793.35까지 급등했지만 결국 전고점(785)에 대한 부담을 확인하며 779.66(+4.30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와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해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대책과 주식시장=이날 최대 관심사였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흡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종합주가지수는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증권업종이 하락반전하는 등 다소 실망스런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투자가치를 떨어뜨려 자금시장의 왜곡된 흐름이 시정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동산 대책이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뉴스 효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해석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증시자금 유입보다는 4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9월 산업활동 내수 침체 심각=통계청이 발표한 9월 중 산업활동 동향은 우리나라 실물경기가 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내비쳤다. 9월 중 생산은 지난해 9월에 비해 6.6%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도소매 판매 등 내수 침체는 이어졌다. 태풍 ‘매미’의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도소매 판매는 9월 들어 마이너스 3.0%까지 추락하며 올 들어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월차가 지난 3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선 부분도 향후 경기가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9월 산업활동 결과가 경기회복국면 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한 반면,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이미 지난 9월 동향보다 선행지표가 하향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 금리 동결과 외국인 매수세=FOMC의 금리는 1%를 유지하며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고 국내 시장에도 5200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했다. 나스닥은 2.62%, 다우지수는 1.46%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지난 6월 25일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5년래 최저수준인 1%까지 낮춘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FRB가 금리를 낮은 수준에 고정시키고 있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및 투자를 장려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나온 여러 지표들이 혼조세에 있지만 긍정적인 내용들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외국인의 매수세라는 수급상 모멘텀을 감안할 때 시장은 조정이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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