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과대학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팀은 어른에게 제대혈을 이식할 수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방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제대혈 이식은 탯줄혈액 안에 있는 세포 수가 부족 문제로 체중 30Kg 이하의 소아들에게만 가능해 어른에게 이식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탯줄혈액 내 조혈 모세포를 증식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성인이 백혈병이나 혈액 암 등 골수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 치료의 가능성을 높였다.
오 교수팀은 미리 배양된 중간엽줄기세포를 만들고 이 세포를 제대혈 내 조혈모세포와 함께 이식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서로 다른 조혈모세포를 같이 이식했을 경우 한쪽만 적응하고 나머지 한쪽은 죽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다. 연구진은 중간엽세포를 통해 세포 간 경합을 중단시키고 두개의 조혈모세포가 동시에 생착돼 2배의 생착량을 달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기증 받아 저장해 둔 제3자의 중간엽 줄기세포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유전자 추적을 통해 입증, 미리 보관해둔 중간엽줄기세포를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함을 증명했다.
오일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제대혈을 성인의 골수이식 치료는 물론 조혈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각종 난치병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 병원임상시험(IRB)을 신청했으며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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