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이 이번에 KS로 제정 예고한 교통카드용 전자화폐 표준 보안응용모듈(SAM)은 기존 ‘통합SAM’의 단점을 없애고 안정성과 호환성을 높여, 중복개발에 따른 비용절감과 이용자 편의 향상 등을 위해 한국전자지불포럼이 마련한 안이다.
‘표준SAM’이 연내에 KS로 제정되면 내년부터는 그동안 지역별로 전자화폐 표준을 놓고 벌어졌던 이권다툼 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전자화폐별로 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중복투자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관련업체들이 앞으로는 단일 표준에 맞춰 단말기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비용절감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화에 초점=이번에 제정 예고된 표준SAM은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K캐시·비자캐시·몬덱스·에이캐시·마이비 등 전자화폐 5개사가 공동 개발한 기존 ‘통합SAM’에서 5사의 규격을 분리시킨 일종의 수정안이다. 그동안 통합SAM은 표준안에 5개사의 표준을 포함시킨 ‘1+5’의 형태였다.
그러나 이 절충안은 5개의 서로 다른 표준이 포함돼 있는 등 단말기 보급확산에 문제점이 노출돼 전국을 아우르는 교통카드 표준으로는 적합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지역별로 특정 전자화폐회사 고유의 규격을 적용해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전자화폐사 표준별로 단말기를 중복 개발해야 했다.
특히 지역별로 각각의 표준을 적용하다보니 인접지역간 상호 호환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꼈다. 예컨대 서울지역 교통카드를 인천이나 경기도에서는 사용하지 못해 이 지역 출퇴근자는 복수로 카드를 구입해야 했다. 이번 ‘표준SAM’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통부와 한국전자지불포럼이 ‘통합SAM’을 다시 하나로 재정립해 안정성과 호환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기능 대폭 추가=‘표준SAM’은 사용자인식모듈(SIM) 형태의 표준을 추가해 무선단말기를 통한 결제가 가능토록 기능을 포함했다. 또 기존 교통카드에서 지원하지 못했던 거래 취소기능 등이 추가됐으며 최대 255개까지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어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전자화폐사들은 ‘표준SAM’이 반영된 스마트카드 개발에 들어간 상태여서 앞으로 이들의 통합규격 상품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국 단위 표준 유도=이번에 제정 예고된 ‘표준SAM’은 올 상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한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자동징수용 스마트카드 프로젝트에 채택키로 한 데 이어 조만간 사업자 계약을 체결하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등에 적용된다. 정통부 등은 앞으로 진행될 각종 대형 스마트카드 프로젝트에도 ‘표준SAM’이 도입되도록 적극 유도해 전국단위의 표준으로 조기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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