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하우+학문적 연구로 시너지 발휘
‘한발 더 가까이….’
반도체 장비분야 산학협동 모델이 ‘프로젝트형’에서 ‘밀착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비 공동개발이나 연구에 그쳤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생산공장을 대학 캠퍼스에 설립하는가 하면 대학 교수를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협력 영역은 넓어지고 방식은 ‘단발성’에서 ‘지속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는 최근 호서대와 산학협력 약정서를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에 TFT LCD용 장비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캠퍼스내 생산공장은 호서대가 2700여평의 부지와 건물을 모두 제공하는 대신 20년간 장기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의 일환으로 호서대는 80억원을 들여 내년 2월 말까지 교내에 생산공장을 신축해 한국디엔에스에 임대하고 한국디엔에스는 이 공장을 활용해 차세대 TFT LCD 장비를 개발, 생산하게 된다. 또 호서대는 디스플레이 관련 전공학과 및 디스플레이 기술교육센터를 통해 육성한 인재를 지원하는 한편 산학협력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한국디엔에스 대상의 기술교류, 정보교환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반도체 및 지문인식 장비를 개발하는 테스텍(대표 정영재)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귀로 교수를 기술이사로 선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동에 나서고 있다. 현직 교수가 사외이사가 아닌 등기이사로 위촉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테스텍측은 “우수한 교수를 경영진 일원으로 선임함으로써 경쟁력 확보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라며 “이를 계기로 KAIST와 더욱 활발한 인력 교류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올해초 ‘캠퍼스 공장’을 적극 유치키로 하고 부지 1만여평을 확보, 반도체장비업체 유치를 추진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장비산업이 기본적으로 수준높은 기술력과 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양자가 각각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경기회복에 따라 장비국산화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유기적인 산학협동을 부추기고 있다.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산업계는 현장 노하우에서, 학계는 학문적 연구성과에서 앞서 양자가 서로 연대할 경우 윈윈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이미 캠퍼스 공장 설립과 같은 밀착형 산학협동 모델이 일반화돼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