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들 가격경쟁력 확보 노림수
TV 산업이 평면화와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PC산업처럼 브랜드와 제조가 분화되는 아웃소싱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제조와 브랜드의 분화는 중장기적으로 기술차별화보다는 업체간의 가격 경쟁을 더욱 심화시켜 결국 소수의 브랜드기업과 제조기업만이 살아남게 돼 디지털 TV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업체들의 시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반 브라운관 TV의 경우 생산라인에 적지 않은 자본이 소요되는 데다가 아날로그 기술이 중요시돼 브랜드업체들이 대부분 제조를 병행했었다.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일본 가전메이커=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히타치, JVC, 산요 등은 대만의 제조업체들로부터 LCD TV제조를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다. 히타치는 대만의 대형 노트북 업체인 컴팔에 28인치와 32인치 LCD TV 제품 전량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JVC는 17인치, 23인치를 대만의 가전업체인 타퉁으로부터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다. 산요는 당초 내부에서 LCD TV를 생산하려다 방침을 수정, 자사가 생산할 LCD TV 전량을 아웃소싱키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대만의 모니터업체인 벵큐로부터 13, 15, 20, 30인치의 아웃소싱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PC 제품을 대만으로부터 아웃소싱받고 있는 델, HP 등도 최근 가전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역시 아웃소싱을 통해 TV사업을 진행중이다. 세계 최대 LCD TV업체인 샤프도 일부 소형 모델의 경우 대만의 암트란을 통해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최근 방한한 아이서플라이의 폴 세멘자 수석부사장은 “델, HP 등의 TV시장 진출은 TV산업에서도 제조와 브랜드의 분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만간 브랜드보다는 가격이 TV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 아웃소싱이 보편화된 PC시장의 경우 델, HP 등 거대 기업들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가격을 내세워 해마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아웃소싱 물량도 퀀타, 컴팔 등 일부업체에 몰리는 등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과 함께 TV용 대형패널 소싱 측면에서 대만업체들에 제조를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업체간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저가 LCD TV 제품부터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여러곳에 제조기지가 있는 만큼 아웃소싱보다는 해외 제조 물량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델, HP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