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장비입찰 허위제안서 `파문`

 경찰청(청장 최기문)은 최근 9개 IT업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은 후 서류평가를 통해 삼성SDS를 포함한 총 7개사를 기술 규격 적합업체로 선정했으나 몇몇 업체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장비 성능을 재확인한 결과 노텔네트웍스의 중형 라우터를 제안한 삼성SDS를 최종 가격개찰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후 노텔의 중형 라우터 ‘패스포트5430’의 핫스와핑(hot swapping) 지원 여부를 놓고 경쟁업체로부터 이의가 제기돼 삼성SDS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며 최근 핫스와핑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부적합 업체로 재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핫스와핑 기능은 라우터 모듈 교체시 전원을 내릴 필요없이 무중단 교체가 가능토록 지원하는 것으로 여러 개의 네트워크 장비가 접속돼 있는 중앙 라우터에는 필수적으로 지원되야 하는 기능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제안서 작성 단계부터 장비공급사인 노텔코리아에 수차례에 걸쳐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 기능 지원에 문제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러원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비를 제안한 노텔코리아측은 “핫스와핑이 이미 보편화된 기능이라 해당 모델도 당연히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제안했으나 최종 확인결과 일부 모듈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결코 고의로 허위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공공기관의 조달입찰에 기술규격을 잘못 게재한만큼 해당 업체는 향후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조달입찰은 별도의 BMT를 실시하지 않는만큼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가 BMT를 대체하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SDS가 부적합 업체로 분류됨에 따라 이번 입찰은 쌍용정보통신·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KT·LG CNS·SK C&C 등 6개사가 이번주초로 예정된 최종 가격 개찰에 참가해 공급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들 6개사는 모두 중대형 네트워크 장비로 시스코의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