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통행료징수(ETC)시스템이 운영 3년만에 본격 성장기를 맞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내 ETC 장착 자동차의 지난달말 등록대수가 161만대로 1년전보다 3∼4배 증가했고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도로시스템고속화추진기구(ORSE)에 따르면 9월 현재 ETC 장착 신규 차량 등록대수는 13만3571대로 4개월 연속 10만대를 넘었다. 올해말까지는 작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140만대 보급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로요금 결제시 ETC 이용률도 지난달 전국 평균 10.4%(국토교통성 조사)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자동차 보유대수 전체에 대한 ETC 보급률은 2%대로 유료도로 이용 빈도가 높은 차량을 중심으로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ETC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 데는 차량에 장착되는 ETC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을 꼽을 수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 미쓰비시전기 등이 올해 ETC가 처음으로 도입된 3년전보다 절반 이하 가격의 제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았다.
완성차업계도 닛산이 지난 8월부터 기능을 최소화한 1만엔 이하 ETC를 선보였고 도요타와 후지쓰가 ETC 기능을 집어넣은 카내비게이션을 발표하는 등 사용하기 편리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용품 판매점 사이에서도 ETC는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 업체인 오토백스세븐의 경우 올해 4∼9월 사이의 ETC 판매대수가 작년 한해 판매대수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판매가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를 넘어선 옐로우햇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해온 ETC를 전국망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관련부처인 국토교통성도 ETC 이용률 목표를 오는 2007년 50%에서 70%로 상향 수정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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