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LCD 업체들 컬러 비중 크게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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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STN LCD업체들이 휴대폰의 컬러화·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급속히 컬러 비중을 높이고 있다.

 23일 삼성SDI, 현대LCD 등 휴대폰용 LCD 전문업체들은 최근들어 컬러 LCD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등 컬러 휴대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예상과 달리 휴대폰업체들이 중가 제품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격이 비싼 TFT LCD보다는 STN제품에 대한 구매를 오히려 늘리고 있어 이러한 수요에 적극 대응, TFT LCD로의 전환을 최대한 지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1분기 전체 휴대폰용 LCD 판매비중 가운데 컬러 제품 비중이 17%에 그쳤으나 2분기 24%로 확대된 데 이어 3분기에는 32%까지 높아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 휴대폰용 모듈을 조립, 생산해왔던 중국 퉁관공장에 패널까지 생산하는 일관공정을 구축하고 컬러 제품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했다.

 이 회사의 신일용 모바일 디스플레이 마케팅 상무는 “고급 STN제품인 UFB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4분기에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이 컬러 제품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판매량도 늘고 평균 판매가격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처음 컬러 STN LCD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LCD도 컬러 생산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컬러 비중이 5%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전체 생산량의 35%정도인 100만개의 컬러 STN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컬러 LCD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천에 소재한 라인 개조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컬러 비중을 5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의 시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에 컬러LCD가 채용되는 비중은 연초 31%에서 4분기에는 57%로 높아질 전망이며 컬러 제품 가운데 STN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저가 컬러폰 보급 확대로 1분기 60%에서 4분기에는 65%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