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계, 국방부ㆍ학계와 협력…`문V6` 구축
미국의 IPv6 관련 단체들이 북미지역 최대 규모의 IPv6 네트워크를 구축, 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뒤처진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북미 IPv6 태스크포스(NAv6TF)’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 IPv6의 북미지역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단체 및 대학, 국방부 등과 함께 ‘문V6(MoonV6)’라는 IPv6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C넷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문V6는 IPv6 기반 네트워크의 실제 운용 모습을 시범적으로 제시해 그 우수성을 알리고 상대적으로 이 분야 연구가 뒤처진 북미지역의 IPv6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NAv6TF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 각지에서 IPv6의 상호운용성 시험 및 애플리케이션 소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네트워크는 뉴햄프셔 던햄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걸쳐 구축됐으며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뉴햄프셔대학 상호운용성 연구소(UNH-IOL)에서 초기 시험 과정을 거쳤다. 문V6는 앞으로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는 물론 국방부와 각 정부 기관의 IPv6 활용을 위한 실험장 역할을 하는 한편 북미 지역 IPv6 보급의 전초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Av6TF는 앞으로 문V6를 계속 확장, 북미 지역 IPv6망의 백본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기업으로는 스리콤, 시스코, AT&T, 벨사우스 등이 있다.
문V6 프로젝트는 NAv6TF를 비롯, UNH-IOL, 차세대 인터넷 개발을 위한 산학컨소시엄 인터넷2(I2), 상호운용성시험사령부(JITC), 육해공군 등 국방부 산하조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짐 바운드 NAv6TF 회장은 “문v6는 IPv6가 핵심 네트워크 기반을 운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우리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그동안 IPv6 개발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전체 40억개의 인터넷 주소 중 70% 이상을 보유, 아시아 국가에 비해 주소 자원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홈네트워킹, 전자태그, 유비퀴터스 컴퓨팅 등을 대비해 미국도 IPv6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운드 회장은 “오라클, 피플소프트 등 IPv6에 무관심한 업체들도 문V6 출범을 계기로 관련 기술 도입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반면 미 국방부는 보안 등의 이유로 2008년까지 차세대 인터넷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IPv6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IPv6 기반 인터넷 시스템 ‘글로벌 인포메이션 그리드(GIG)’를 개발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