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설비투자 증가세로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IT 경기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이 두자릿수의 상승폭으로 전체 투자를 견인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자체 실시한 ‘설비투자수정계획조사’ 중간 집계에서 올 일본 전체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대비 4.1%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답변, 전체 투자가 평균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제조업의 경우에도 7년만에 플러스 전환이 확실시된다.

 이는 기업의 실적회복, 주가상승 등 경기호전을 배경으로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실시한 ‘2003년 투자계획’ 당시 ‘작년대비 평균 1.9% 정도 투자액을 줄이겠다’는 결과를 완전히 뒤업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당시만해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는 불가능하다는 회의적 반응이었지만 불과 몇달만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에서는 17개 업종중 13개 업종의 기업군이 작년 대비 투자액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전기·전자, 철강, 비철금속 등의 분야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사실상 전체 설비투자를 견인하고 있는 전기·전자분야에서는 노트북 및 휴대폰용 액정표시장치, 디지털 카메라, DVD 리코더용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적극적인 투자대상이며 도시바와 NEC는 “당초 예정보다 반도체 투자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비제조업에서도 16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유선전화용 투자의 감소로 NTT·KDDI 등이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였지만 올해는 ‘3세대 휴대폰 개발’을 기준으로 NTT가 전년과 동등한 수준으로, KDDI는 29% 늘린 투자를 각각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신분야 전체적으로는 작년 대비 5.7%의 투자비 증가가 예상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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