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도의 무시" 비난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코리아가 삼성전자 TV를 출고가에도 못미치는 할인 이벤트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까르푸는 17일 TV 광고를 통해 출고가가 85만원인 삼성전자의 HD급 29인치 제품(CT-29M6HR)을 53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제조업계와 유통 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까르푸코리아측은 “창립 40주년기념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마진을 포기하면서 파는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800대의 삼성전자 TV를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 업계는 까르푸코리아의 이번 할인 판매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유통 업계의 가격 낮추기 경쟁은 필요한 일이지만, 출혈 판매를 하면서 TV광고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까르푸코리아측은 “할인점이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 이번 사건의 파장이 유통 업체의 ‘가격 전쟁’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까르푸코리아 측은 “판매개시후 삼성전자측에서 (자사에) 공급되는 전제품에 대해 출고 정지 조치했다”며 “이번 출고 정지는 불공정 행위이기 때문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 또다른 파문을 불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의 중일 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삼성전자의 한관계자는 “까르푸가 할인점용도 아닌 일반 대리점에 판매되는 모델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은 다른 유통망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어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중일 뿐”이라며 까르푸코리아의 ‘출고 정지 조치’ 주장을 반박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