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전기온풍기

 몇 해 전까지 만해도 온풍기는 그리 주목받는 난방기기가 아니었다. 다른 난방기기에 비해 난방 효과도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전기료만 많이 먹는 제품으로 알려져 왔다. 국내에 온풍기가 등장한 것은 10년 가까이 됐지만 겨울 난방기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전쯤이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온풍기의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

 특히 화재 등 사용상의 안전을 인정받고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는 온난화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강력한 난방효과보다는 훈훈한 느낌의 온풍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기온풍기는 사용 평형에 따라 보통 15평형 이상의 대형과 8∼15평까지의 중형, 8평 미만의 소형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용도에 따라 스탠드형, 벽걸이형, 탁상용 등으로 구분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중형 크기의 스탠드형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벽걸이형과 탁상용은 온풍기 시장이 커짐에 따라 틈새시장을 겨냥해 나왔다. 벽걸이형은 실내가 협소할 때, 탁상용은 실내에서 개인 전용으로 사용할 때 알맞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기온풍기는 모델수만 100가지가 넘는다. 2만원대에서 수백만원대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소형이라고 반드시 가격이 싼 것은 아니다. 갖추고 있는 기능에 따라 같은 평형대라도 가격차가 크다.

 예를 들어 같은 8평형에 스탠드형이라도 5만원대부터 50만원 이상까지 있다. 따져볼 사항은 공기청정기능이나 가습기능의 유무, 냉온풍 겸용 및 타이머, 리모컨, 인공지능 등 부가 기능의 채택 여부다. 값이 저렴하다면 공기청정 또는 가습 효과가 없거나 떨어지며 부가 기능이 없는 경우다. 싸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기능이 있는지를 먼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올해 나온 신제품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기능을 겸비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전기온풍기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가량 떨어졌다. 지난 겨울이 유난히 덜 추워 각종 난방기기의 재고량이 많이 남았고 전기온풍기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난방기기 매장에는 2002년형 온풍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들어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대부분 중소제조업체에서 생산하지만 최근들어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도 시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고가의 모델을 중심으로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선보인 전기온풍기 2종(모델명 CH-W223, CH-283B·R)은 항공기용 난방소재인 PTC세라믹을 채택한 난방방식에 공기청정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벽걸이형과 스탠드형이 있고 삼성이라는 이름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열량 강약조절, 리모컨 기능, 풍속 및 풍향조절, 시간예약, 과열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한일전기와 린나이, 코아이 등 중소제조업체들은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소형 온풍기를 집중 선보이고 있다.

 한일 온풍기(모델명 HEFW-2000R)는 난방평수 2∼3평형의 개인용이지만 PTC세라믹 방식에 상하 자동 풍향 조절, 8시간 타이머, 안전장치, 리모컨 등 부가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린나이온풍기(모델명 REH-31P)는 좌우 자동회전 형식으로 전류·온도퓨즈, 과열방지장치, 전도스위치 등 다중 안전장치와 38.5dB 정도의 저소음이 강점이다.

 코아이온풍기(모델명 KC-2000)는 난방평수 5∼8평형의 중소형으로 3단까지 발열량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 9월에 나온 클래파 온풍기(몰델명 BFB-701, 702, 703)는 스탠드형이면서 개인 탁상용으로도 어울리는 제품이다. PTC세라믹 방식에 3단계 온도 조절 기능까지 겸비하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동명플로우의 예티 온풍기는 공기정화기능부터 가습기능까지 겨울 난방기기에서 필요한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 용도가 특징이다. 여름에는 냉풍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해성인터내셔널의 뉴썬존(NEW SUNZONE) 온풍기는 작동 판넬부의 편리함과 로타식 안전 설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위닉스온풍기(WH-2853A)는 공기청정 겸용에 대류형 송풍팬을 사용해 소음이 작고 이동 및 설치가 편리한 점이 돋보인다. 유파온풍기(TSK-5305)는 넘어짐을 방지하는 안전스위치를 지원하고 있다.

◇전기온풍기 구매 및 사용 요령

 구입에 앞서 어느 곳에서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자.

 협소한 자취방에서 사용한다면 5평 안팎의 벽걸이형이 적당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무직 여사원이라면 3만∼4만원대 탁상용이 개인용도로 사용하기에 제격이다. 매장이나 회의실에는 이동이 편리한 스탠드형이 알맞다. 평형대는 사용 공간의 규모에 따라 약간 여유있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아나 어린이,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전기 온풍기가 적합하다. 노인을 모시고 있는 집에서는 공기청정기능과 가습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재 위험은 적지만 어린이가 있다면 제품에 손이 끼이거나 넘어져 다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제품의 안전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부가적인 기능은 무시하고 최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베스트바이어나 에누리 등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검색 후 구입하면 무난하다.

 전기온풍기는 보조 난방기기라는 점을 생각하고 구입하자. 날씨가 매우 춥거나 사용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평형대의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 난방효과에 실망할 수 있다. 난방 능력면에서 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로터리형 히터나 가스스토브 등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에어컨 사용 때처럼 창문 등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차단해주는 것이 사용 요령으로 중요하다.

 온풍기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에 익숙해질 정도의 짧은 시간만 사용할 때 적당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썰렁한 사무실에서 1시간 가량 회의를 할 때, 외출 후 돌아와 보일러를 튼 후 20∼30분 정도, 잠들기 전 10∼20분 등 그때그때 주난방을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전기온풍기는 전기 사용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제조업체의 AS능력도 체크해볼 사항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전기온풍기의 4대 장점

 1.쾌적한 난방:가스 및 등유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배기가스로 인한 실내공기오염이 없고 산소결핍에 따를 어지러움증(산소결핍증:석유팬히터 및 가스히터는 연소시 산소를 태우므로)이 발생하지 않아 실내공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없다. 또 대류형 송풍 팬을 사용해 소음이 적고 온풍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구석구석까지 따뜻하다.

 2.안전한 난방:연료주입이 필요치 않아 화재위험이 낮고 미연소 가스로 인한 폭발 및 인화 위험도 없다. 과열차단방지 및 실내온도 감지기능 등 첨단장치가 있는 경우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가동되며 이상이 있을 때는 문자로 표시돼 쉽게 고장을 점검할 수 있다.

 3.간편한 난방:가스나 등유제품처럼 주기적인 연료주입이 필요치 않아 사용이 간편하다. 연료탱크가 없고 슬림형이라 설치공간이 작아도 되며 이동도 간편하다.

 4.경제적인 난방:전기를 이용한 히팅, 방열, 온풍, 난방 방법을 채택해 최고의 경제성을 발휘한다. 실내온도 자동 조절기능 및 입력된 희망온도가 자동조절되므로 불필요한 전력소모가 없다. 반영구적이며 적절한 사용에 따라 유류난방기의 50%정도 유지비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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