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양행은 숭례문 수입상가 카메라 코너의 터줏대감이다. 이곳 카메라 매장 중 가장 오래됐고 매출도 가장 많다. 올해로 카메라 판매 27년째라는 박대연 사장(47)은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중 억불카메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전통부터 자랑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양행’이라는 단어에서도 그 동안 이 매장이 쌓아온 세월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전통에 걸맞게 지방고객이 많은 것도 억불양행만의 자랑거리다. 지방 곳곳의 카메라 소매점 중 억불양행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거래처가 많다보니 고객관리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번 이상 구매한 고객은 모두 리스트에 올려 관리하며 두 번 이상 구매한 고객은 고정 고객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고정고객에게는 과거에 구매한 상품 정보를 토대로 신상품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이러한 고객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고객 소개로 이어져 억불양행을 최고의 카메라 전문점으로 만든 주 원인이다.
그렇다고 억불양행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만은 아니다. 8년전부터 인터넷에 웹사이트 억불카메라(http://www.ukbulcamera.co.kr)를 오픈하고 카메라 가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장 직원과는 별도의 웹사이트 관리자를 채용, 고객 상담 및 게시판 질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웹사이트에 소개된 제품 역시 게시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억불양행의 종업원 김경삼 씨는 “제품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면 그 제품에 대해 가격 등 정보를 제공할 뿐 판매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매매 과정에서 사장과 직원의 재량권이 같아 직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매장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 중 제일 한가하다는 월요일 점심 때였지만 억불양행 매장에는 카메라를 찾는 고객의 방문과 문의전화가 이어져,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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