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돌파 증시 `장밋빛`

외국인 매수세 여전ㆍ기업 실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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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고점을 돌파한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리란 전망이 조심스러게 나오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9월 전고점인 775.88을 뛰어넘어 776.97로 장을 마쳤다. 지난 며칠간 전고점 돌파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무산됐고 이날도 장중내내 고점 근방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저항이 만만치 았았다. 하지만 이날 종가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매수세가 여전하며 국내외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 등을 근거로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에 도달한 증시가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긍정적 시황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대치 이상의 실적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등 고점의 저항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에서 아시아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모토로라, 인텔, LG필립스LCD 등 국내외 대표기업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며 “기존 선도주인 IT 이외에 개인 선호 중소형 종목군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아시아권 주식시장에서는 홍콩, 대만 증시가 전고점을 넘어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고 국내와 일본 증시는 아직도 전고점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차별적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상승여력은 그만큼 높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고점에 대한 부담, 급등이후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시장이 일시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IT기업들의 4분기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만큼 주요 종목에 대해 조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고점의 상향 돌파를 위해서는 매물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고 주가 하락 신호인 ‘이중 천정형 패턴’이 완성됐다는 지적도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이중천정형 팬턴 출현 가능성도 남아있고 실적 발표시즌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어닝시즌이라는 점에서 막연한 기대와 기술적인 측면의 시장접근보다는 실적주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증시가 전고점에 도달하면서 단기 방향키는 17일 삼성전자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년에 4차례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따라 개별기업 주가는 물론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영업이익 기준 1조7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사이 수준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